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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이냐, 세대교체냐···권광석 이을 차기 우리은행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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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2.07 08:27 ㅣ 수정 : 2022.02.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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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업무총괄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사진=우리금융지주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 차기 행장의 윤곽이 곧 드러난다. 현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불발되면서 앞으로 새로운 수장이 우리은행을 이끌어 가게 됐다. 

 

그간 우리금융 성장을 이끈 인물들의 ‘3파전’ 양상으로 최종 후보 선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신과 업적, 시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기 우리은행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이번 주 중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와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들을 포함한 자추위를 꾸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 8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선정 작업에 나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차기 우리은행장이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둥이자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 뽑는 우리은행 수장인 만큼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둔 현미경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추위는 그간 우리은행 발전에 이바지한 3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마련한 상태다. 당초 업계에선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재임 시절 경영 능력이 높게 평가돼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끝내 불발됐다. 

 

먼저 이원덕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1962년생인 이 부사장은 1990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우리금융 글로벌전략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현재 이 부사장은 차기 우리은행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2017년 지주사 출범 당시 사전 준비부터 통합까지 각종 실무를 총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경력으로 봐도 은행 경영에 필요한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단 평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완전 민영화 이후 조직 결속력 제고를 위해 우리은행장에 최측근을 내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 회장이 지주-은행의 원팀행보를 꾀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이 부사장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등과 함께 ‘손태승 심복’으로 꼽힌다. 그는 우리금융 이사회 안에서 손 회장과 함께 내부 인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몇 년 전부터 ‘포스트 손태승’으로 불린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의 역할과 후계 구도로 봤을 때 이 부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숏리스트에 함께 이름을 올린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은 이 부사장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1961년생인 박 부행장은 1980년 옛 상업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박 부행장은 가계와 기업, 기관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여신 전문가로 꼽힌다. 은행업의 핵심인 여신 관리 능력을 겸비한 점이 높게 평가돼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숏리스트에 포함된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도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전 부행장보는 2001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2011년 우리금융 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전략연구실장, 연구본부장 등을 지냈고, 우리은행 리스크 관리그룹을 이끌고 있다. 숏리스트 중에는 유일한 외부 출신 인물이다. 

 

최근 금융권 화두로 디지털 전환(DT)이 떠오르면서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세대 교체론으로 봤을 때 숏리스트 후보군 중에서는 1966년생인 전 부행장보가 ‘젊은 행장’에 가장 가깝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작업은 자추위가 진행하고 있다”며 “누가 유력하다거나, 내정된 인물이 있다는 건 발표 전까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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