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회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세계 초우량 그룹 만든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1.27 10:06 ㅣ 수정 : 2022.01.27 10:34

전통산업과 최첨단 기술의 절묘한 융합 나서
구 회장 “전기·전력·소재기술과 4차산업혁명 기술로 고객중심 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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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달 3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구자은( 58)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이 올해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극대화에 나선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전통산업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첨단 기술을 융합해 고객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시대적인 화두로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경영전략을 내비친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취임식 및 신년하례’에서 취임과 동시에 양손잡이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강조한 구 회장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최근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Agile:변화에 적극 대응)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그는 또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강조했다.

 

이 같은 구회장 경영전략에 따라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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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 원픽을 활용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S그룹]

 

■ LS전선·LS일렉트릭, '원픽 시스템'과 스마트 공장 도입해 효율성 향상

 

LS그룹의 간판급 기업 가운데 하나인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간 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이 케이블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통점은 LS전선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고 파악부터 구매, 출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유통점들이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만에 할 수 있고 출하 상황도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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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그룹]

 

그룹내 전력기기 전문업체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 공장이 도입된 이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어났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다. 이에 따라 제품 불량률은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해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한국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은 제4차 산업혁명 기술로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이다.  이는  IoT, 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세계등대공장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 LS-니꼬동제련·LS엠트론, 스마트공장과 자율작업 기술 등 도입

 

LS-니꼬(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전기동제련소)의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공장 시스템 'ODS'를 추진한다.

 

ODS 도입을 통해 LS-니꼬동제련은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안정성 강화 그리고 환경보호 등 '3마리 토끼'를 잡은 초우량 제련소로 만들  계획이다. 

 

ODS 기술 덕택에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임업용 기계 제조업체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선보여 한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다. 이 트랙터는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하게 작업을 할 수 있어 경작 시간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트랙터 상태를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한다. 특히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장점 중 하나다.

 

이 외에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은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볼 수 있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E1은 또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허브(HUB)’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만들었으며 ,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복 작업 자동화(RPA) 서비스를 도입해 재무·회계리스크 관리는 물론 안전·구매·설비 관련 문서 관리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이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룹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향상에 박차를 가해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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