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外人·기관 ‘팔자’에 하락…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영향을 받아 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2,830선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증권업계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국제 분쟁 우려가 심해진 것에 영향을 받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수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0.99%) 하락한 2,834.2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5.19포인트(-0.88%) 낮은 2,837.49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96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438억원과 22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8%) 떨어진 7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이노베이션(-5.08%)과 SK하이닉스(-4.80%), LG전자(-4.64%), 크래프톤(-4.62%), 삼성전기(-3.9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페이(6.62%)와 카카오뱅크(2.46%), LG생활건강(2.17%), KB금융(1.34%), 신한지주(1.16%)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85포인트(-1.65%) 떨어진 942.8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37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94억원과 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이비엘바이오(1.54%)와 씨젠(1.18%), 펄어비스(1.15%), 셀트리온헬스케어(1.06%), 카카오게임즈(0.56%) 등이 상승했다.
엔켐(-7.67%)과 에코프로비엠(-4.66%), 원익IPS(-4.66%), 에스티팜(-4.54%), 천보(-4.11) 등은 하락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에 대응할 것이라는 국제 분쟁 우려가 생기면서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모두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협이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상방 압력을 주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주는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부진을 겪은 대표 주식인데, 결국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풀려야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이슈에 이어 오늘 새벽 뉴욕증시에서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던 기술주들이 많이 떨어졌다”며 “넷플릭스의 경우 실적은 시장 전망치만큼 나왔지만 향후 신규 구독자 유입 저조 등 성장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처럼 다른 기술주들의 미래 가치 평가도 약간 낮춰지는 시점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50원 높은 1,193.5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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