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지난 한 해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만 5000억원이 넘는다. 선보인 제작 콘텐츠는 15개인데 올해는 25개 이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때문에 올해 투자 금액이 더 많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이끄는 넷플릭스(대표 리드 헤이스팅스)가 19일 온라인으로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이 참여해 2022년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공개될 한국 콘텐츠 라인업과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서비스 방향에 대한 설명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강 VP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시간이 2019년에 비해 지난해 6배 이상 늘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고 이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넷플릭스발(發) 한국 콘텐츠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부터 최근 큰 사랑을 받은 ‘솔로지옥’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25편으로 잡았다. 지난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홍수 속에서 ‘넷플릭스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해 나가기로 했다.

강 VP는 “OTT 시장은 제로섬게임(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OTT 서비스 업체들이 많이 등장해 OTT 산업이 확대되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제작과정부터 시작해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면서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 콘텐츠 생태계와 가장 잘 합을 맞출 수 있는 OTT 플랫폼이 바로 넷플릭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 사회) 시대의 OTT 시장 판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강 VP는 “코로나19로 인해 OTT 서비스뿐 아니라 게임 산업과 여러 대안적 형태의 산업들이 부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의 장점을 알았듯 코로나19와 함께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신규 고객들이 OTT의 장점을 알고 이를 즐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포함해 총 5종의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강 VP는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를 일부 출시했지만 굉장히 초기 단계라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한국에는 좋은 IP가 많기 때문에 게임 사업에 한국 IP를 접목시킬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통신사와의 망사용료 갈등과 요금제 인상 부분에 있어서는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는 최근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웨이브, 티빙(1만3900원) 등 토종 OTT와 비교하면 3000원 이상 비싸다.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와는 망 사용료 지불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강 VP는 “요금제 인상은 망 사용료 분쟁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 통신사(ISP)에 기대하는 것은 원활한 인터넷 환경으로, ISP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상호보완적인 존재이고 이 부분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동의 고객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만 했다.

요금제 인상과 관련해서는 “이번 요금제 인상이 지난 2016년 이후 첫 인상이었다”면서 “그만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