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심리 위축…2,900선 붕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7일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와 곧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 등으로 커진 증시 불안감에 영향 받아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2,9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1.82포인트(-1.09%) 하락한 2,890.1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37포인트(-0.12%) 낮은 2,918.55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81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595억원과 251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6%) 오른 7만7500원을 기록해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 시총 상위 기업 중 엔씨소프트(0.86%)와 SK이노베이션(0.57%), NAVER(0.44%)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6.43%)과 삼성바이오로직스(-2.82%), 카카오페이(-2.79%), POSCO(-2.17%), 현대차(-1.91%) 등은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교육(0.52%)과 건강관리용품(0.19%), 포장재(0.17%)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자제품(-3.67%)과 제약(-3.41%), 조선(-3.13%), 컴퓨터(-2.71%), 항공사(-2.3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49포인트(-1.39%) 내린 957.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927억원과 1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1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아프리카TV(7.01%)와 엔켐(2.73%), 리노공업(2.46%), 원익IPS(2.40%), 엘앤에프(1.19%)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제약(-7.93%)과 셀트리온헬스케어(-7.50%), 알테오젠(-5.02%), 동진쎄미켐(-2.71%), CJ ENM(-1.78%) 등은 내려갔다.
증권 전문가들은 FOMC 회의에 앞서 의원들이 약 열흘 간 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아웃 직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부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고 발언해, 투자심리의 향방은 FOMC 회의 이후에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전반이나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이 매우 불명확한 상태”라며 “당분간은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상당히 대형 소식이다 보니 국내 시장 수급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미 FOMC 회의와 국내 기업공개(IPO)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1월 후반기의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기존에 관측됐던 대형 가치주가 오르고 성장주가 내리는 모습이 사라지고 둘 다 약세를 보이는 상태”라며 “개별 종목으로는 항공과 조선 등의 하락세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에서 지표가 저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더딜 수도 있다고 보인다”며 “물가 인상과 저조한 경기 사이에서 연준이 긴축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인데, 현 상황에서 더 강한 매파 정책을 펼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0.25%) 높은 1,193.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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