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7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위태롭게 지지했던 2,900선마저 하회했다. 코스닥 역시 1.03%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0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48포인트(0.84%) 내린 2,897.4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7포인트(0.12%) 내린 2,918.55로 시작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63억원과 779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177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6%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08%와 0.59%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1.9%)와 산업생산(0.1%)이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JP모건(-6.15%) 등 금융주들의 실적 부진이 나타나면서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실적에 대한 기대로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하게 나오고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며 "섹터별로 에너지와 IT, 커뮤니케이션이 올랐고, 부동산과 금융, 소재 등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집중으로 인한 디램(DRAM) 공급 감소가 메모리 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며 주가에도 영향이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13% 오른 7만7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95% 내려간 12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NAVER(0.58%)와 삼성SDI(0.77%) 외에 대부분 내림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5%)와 삼성전자우(-0.83%), 현대차(-2.39%), 카카오(-0.32%), LG화학(-1.26%)과 기아(-1.55%)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97포인트(1.03%) 하락한 965.3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2포인트(0.04%) 높은 971.81에서 출발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1억원과 128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73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4.95%)와 펄어비스(-0.26%), 셀트리온제약(-5.92%)는 밀려나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2.56%)와 엘앤에프(3.20%), 카카오게임즈(0.14%), 위메이드(2.26%) 등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중앙은행 긴축 우려 속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와 한국의 1월 수출,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결과에 영향 받을 전망이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1월 말(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둘러싼 수급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도 주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