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② 증권가]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증권가 반응 "제한적"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1.14 10:45 ㅣ 수정 : 2022.01.14 10:57

한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 물가 상승과 대선 일정 고려...연속 인상 후 14년 5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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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임종우 기자] 증권가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현재 1%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2개월 연속 인상 후 1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가 연 12회에서 8회로 축소된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1분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약간의 경계심은 잔존하나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물가 상승 속도와 한국의 대선 일정(3월 9일) 등을 고려하면 2월보다는 1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데다, 공급망 불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또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도 가계부채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더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는 금리인상 및 코스피지수 조정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해 고민해왔고, 충격이 있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국내 금리 인상은 대체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현재 인상 사실이 일어났다는 자체로만 보면서 금리 인상 문제가 사라지고 나면, 주가가 다시 오르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 금리 인상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을 시사한 상황에서의 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을 줄이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하지만 자금을 회수해도 물가 압박을 줄일 수 있냐는 불확실한 상황이다”며 “(금리 인상이) 증시에는 약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세계적인 긴축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지금부터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향후 급격히 올리는 것이 시장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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