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Z 입맛 사로 잡는다"… GS리테일, 550억에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인수
NH PE도 FI로 참여… 300여억 투자 결정 / 경영은 기존 이문주 대표가 계속 맡기로 / "보다 감각적 차별화된 MD로 다가갈 것"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이 푸드테크(음식+기술) 스타트업(신생기업) 쿠캣(COOKAT)을 공식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550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구주 매수와 신주 발행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NH투자증권 PE(사모펀드)본부(이하 NH 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신주 발행 등에 약 300억원을 댄다. NH PE는 앞으로 쿠캣의 2대 주주로서 GS리테일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GS리테일은 "쿠캣의 경영권 인수와 함께 최대주주가 되며,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해 책임 경영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인수합병(M&A) 거래가 마무리되면 쿠캣은 GS리테일의 자회사로 계열 편입된다. 경영은 기존 쿠캣 대표이사인 이문주 대표가 계속 맡아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지속 발휘해 나갈 예정이다.
쿠캣은 아시아 최대 푸드테크 기업으로 음식 관련 커뮤니티 ‘오늘 뭐먹지’와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쿠캣 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팔로워만 3300여만명에 이른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390억원으로, 2019년 대비 100% 넘게 뛰었다. 현재 쿠캣은 쿠캣TV 론칭을 추진 중이며 마케팅 기능 고도화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쿠캣 인수로 편의점 GS25과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S리테일과 쿠캣은 2차례 협력한 사례가 있다. GS25와 GS더프레시는 지난해 5월과 7월, 쿠캣과의 협력을 통해 대표 상품인 ‘딸기쏙 찹쌀떡’ 등 여름용 디저트 상품을 도입한 바 있다.
당시 ‘딸기쏙 찹쌀떡’ 등은 냉동 디저트 상품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소비자들은 "가까운 매장에 들러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SNS상에서도 구매 인증샷이 줄을 이었다.
GS리테일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 진행됐던 협력과는 차원이 다른 시너지 빅뱅을 사업 전체에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오프라인 플랫폼과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GS25 X 쿠캣마켓 플래그십 매장 출점 △냉동 외 상품으로 취급 카테고리 확대 △MZ세대에 최적화된 상품 기획 및 출시 △공동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전개 등이 있다.
또한 △GS더프레시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도심형물류센터) 냉동 상품 보관 기능 확대 △요기요와 쿠캣 마켓 등을 통한 동시 판매 등을 통해 퀵커머스(근거리 즉시 배송)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GS리테일 신사업부문 이성화 상무는 “이번 쿠캣 인수는 3300여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MZ세대 고객을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끌어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보다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MD(상품기획)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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