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메타버스에 미래 건 네이버, 투자 유치·해외 진출로 '제페토' 영토 넓힌다
MZ세대 취향 저격… 글로벌 누적 가입자 2.4억명 돌파 '인기몰이' / 작년에만 투자금 2200억 유치 성공… 미국·홍콩에 현지 법인 설립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페토’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제페토는 네이버가 만든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대표 김대욱, 김창욱)가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얼굴인식과 AR(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제페토 속 아바타(분신)를 제작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4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해외 사용자의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트렌디한 콘텐츠로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유치와 해외 법인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2월에만 소프트뱅크와 JYP, YG, 하이브 등으로부터 투자금 2200억원을 유치했다.
또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 ‘네이버제트USA’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홍콩 자회사 ‘네이버제트 리미티드’를 세웠다. 해외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같은 제페토의 성공 뒤에는 MZ세대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길 좋아하는 MZ세대는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큰 흥미를 보인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제페토에 적응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제페토는 Z세대 사용자들이 역할 놀이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이해했다”면서 “때문에 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재료들을 조합해 상황극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페토를 활용해 자신만의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페토 사용자들의 독특한 문화”라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UGC(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제작해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페토는 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업로드하기 쉬워 제페토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영향을 미치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도 대형 플랫폼이 메타버스를 접목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제페토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제트가 지난해 12월 2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이후 제페토 서비스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제트는 게임 콘텐츠 다변화 및 블록체인(분산저장) 등 새로운 기술에도 투자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기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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