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후계 꿈나무', 수익·혁신 경영으로 글로벌 기업 만든다
구동휘 E1 대표 '수소' 등 미래 먹거리 공략...구본권 니꼬동제련 전무, 탁월한 영업능력 두드러져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범LG家(가)의 유망주 LS그룹의 미래는 내가 책임진다'
LS그룹은 대표적인 범 LG계 대기업으로 전선·전력설비·금속·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기업간 거래(B2B) 그룹이다.
LG 창업주 구인회 선대 회장 동생인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 구평회 LS그룹 명예회장, 구두회 LS그룹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에 있던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 분리해 LG전선그룹을 공동 창업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05년 LG전선그룹에서 그룹명을 바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기업이 바로 LS그룹이다. 그리고 E1과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대표 계열사다.
LS그룹은 범 LG가문 위상을 드높일 MZ세대(20∼40대 연령층) 경영인들이 돋보인다. 구동휘(40) E1 대표이사 전무, 구본권(38) LS니꼬동제련 전무가 대표적이다.
LS그룹 3세 중 ‘독보적 존재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1982년생 구동휘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센터너리대학(Centenary College)에 입학해 인문학을 전공했다.
구 대표는 첫 사회 생활을 LS그룹이 아닌 증권회사에서 시작했다. 그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1년 간 투자은행(IB)본부에서 경륜을 쌓았다. 그는 이듬해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다. 구 대표는 LS산전 입사 초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부친 뜻에 따라 현장을 경험했을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 대표는 2014년 LS산전 부장으로 승진한 후 2015년부터 2년 간 그룹 지주사 ㈜LS P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이사로 승진한 그는 차장 입사 이후 불과 3년 만에 임원으로 등장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 산업자동화사업부장 상무, ㈜LS 가치경영(Value Management)부문장 상무, ㈜LS 가치경영 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하며 고공행진을 보였다. 그는 2021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E1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구 대표가 ㈜LS에서 일궈낸 굵직한 경력은 LS그룹 3세 중 그만이 지닌 장점이기도 하다. 지주사는 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있기 때문이다. 대표의 이러한 경영 행적은 아버지 슬하에서 직접 경영 수업을 받은 셈이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저장·판매하는 단일 사업구조다. 이 업체는 40년 가까이 단일 사업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E1은 구 대표 진두지휘 아래 수소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수소 사업은 구 대표에게 오너 3세 경영진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버지 구자열 회장을 닮은 남다른 추진력으로 E1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LS그룹 막내급 오너 3세 구본권 전무는 1984년생으로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를 거쳐 2012년 LS그룹에 입사했다. LS전선에서 일하던 그는 2016년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팀에 자리를 옮겼다. 2019년 이사 선임과 함께 LS니꼬동제련 원료관리팀장을 맡아온 그는 이듬해 상무로 승진해 사업전략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22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 자리에 올랐다. 그 역시 첫 임원(이사)에 오른 지 3년 만에 이룬 초고속 성과다.
그는 그동안 신사업과 시장 분석 등을 맡는 사업전략부문을 이끌었다면 이번 승진으로 마케팅 기획·판매·고객 네트워크 관리 등을 총괄하는 영업부문장을 맡은 셈이다.
구 전무는 경영에 직접 뛰어든 LS그룹 3세 중 가장 어린 경영진이다. 그는 또 그동안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면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승진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면 후계자로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구자은 LS엠트론 사장 자녀 구원경(1993년생)·구민기(2005년생)씨도 MZ세대 후계자로 종종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 LS그룹에는 MZ 세대는 아니지만 주목되는 젊은 3세 경영인이 있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장남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40대 초반 나이로 CEO(최고경영자)를 맡았다. 그는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이후 (주)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과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LS그룹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과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경영 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지 열흘 만에 자진 사임하고 1년 후 CEO에 재선임돼 화제가 됐다.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도 LS그룹의 대표적인 젊은 경영인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 구본규 대표는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하며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LS 일렉트릭에서 A&D 해외사업상무,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9년부터 LS엠트론으로 합류해 경영관리 COO(전무), 경영관리 부사장, 대표이사 CEO 부사장 등을 거쳤다. 올해 인사를 통해 LS전선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그는 수년간 부진을 겪어온 LS엠트론을 흑자로 되돌렸다. 탁월한 경영능력이 입증된 그는 차기 LS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 중 한명으로 유력하다.
누구 한명 뒤처지지 않는 기대주들이 포진돼 있는 LS그룹은 향후 그룹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사촌형제들 간 치열한 지략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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