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GS그룹 지주회사 ㈜GS(이하 GS)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전문회사 'GS벤처스'를 세운다.
GS는 GS벤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GS벤처스는 GS그룹 지주사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GS벤처스는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도 한다. 초기 설립과 자금 유치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
GS벤처스는 지주사의 국내 첫 CVC다. 그동안 국내법상 지주사 산하에 금융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둘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GS벤처스는 투자와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는 지난 연말 GS 임원인사에서 ㈜GS CVC팀장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이 맡는다. 허 초대 대표는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뉴욕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끌어온 투자전문가다. 특히 그는 최근 토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대 기업) '하이퍼커넥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하이퍼커넥트를 1조9000억원에 매각해 벤처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GS 관계자는 “GS벤처스 설립으로 지주사 체제를 가진 기업 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져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대기업 신성장 협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