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은행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실적은 희망퇴직 확대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6.8%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4bps 상승하고,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고,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대비 4bps 개선되는 우수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 규모도 작년보다 대체로 확대될 전망이며, 희망퇴직 비용 인식이 1분기로 이연될 전망인 하나금융지주나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은행은 4분기 실적에 영향이 없겠으나 다른 은행들은 얼마나 퇴직 대상을 확대하는가에 따라 컨센서스 대비 이익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희망퇴직비용은 향후 경비율의 구조적인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에 컨센서스를 하회한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양호한 펀더멘털이 이어짐에 따라 배당락도 컨센서스 배당수익률을 대체로 하회하는 견조한 모습이 나타났다”며 “또한 증시가 반등한 12월과 달리 1월 첫 주에는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업 주가는 배당락 후 수준을 방어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준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부진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연준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도 NIM 상승 모멘텀이 연장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은행업에 유리하다”라며 “글로벌 긴축 공조의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은행의 긴축 강도도 더 강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더 많이 인상하면 그만큼 NIM의 고점 통과 시점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월과 4분기 총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NIM은 2분기 경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과도한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라며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서도 예대금리차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합리한 예대금리차가 발견되면 제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는 가산금리보다는 기준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성격의 가감조정금리 축소에 기인한다”며 “일반신용대출은 가산금리도 크게 상승했으나 이는 이에 대한 규제가 특히 심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시 새해가 시작되며 대출 한도가 생기면서 우대금리가 확대되는 기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논란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