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7일 CJ ENM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 줄어든 9363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952억원으로 컨센서스(932억원)에 부합할 것”이라며 “미디어 부문은 일회성 비용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이익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TV·디지털이 각각 5%, 21%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은 55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커머스는 계절적 성수기로 3분기보다는 반등을 예상하며, 영화는 개봉을 최소화하며 손실(-26억원)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음악은 JO1, INI 등 일본 그룹들의 성과에 더해 엔하이픈이 100만장을 넘는 판매고는 기록하며 105억원이 기대된다”며 “최근 데뷔한 케플러마저 데뷔 첫 날 15만장을 판매하는 등 연간 4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사업부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티빙의 성장이다. 우선 티빙은 네이버향 캡티브 및 오리지널 전략으로 불과 1년 만에 가입자가 약 3배 증가한 200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티빙 연합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의 티빙 오리지널이 발표된 것만 10편이고, ‘아일랜드’와 같은 텐트폴이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드라마에만 1000억원 이상, 전체 투자금액은 2000억원~25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400만명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연 구독 수입만 3500억원이 가능하기에 ENM의 자체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산업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실적과 성장 모멘텀 모두 훌륭하나, 컨텐츠 제작 외 미국 제작사 인수 등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불가피하게 물적 분할 예고 공시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주주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주요 성장 동력인 드라마/예능/영화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음악사업부까지 분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궁극적으로는 성장성(밸류)이 낮은 TV광고와 커머스(구 오쇼핑)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CJ ENM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며, 현 시가 총액이 3조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평가 영역이긴 하나 주가의 반등 트리거는 실적이 아닌 물적 분할과 관련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