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스타트업 CEO 뺨치는 현대차 정의선의 열정적 ‘현장 학습’, 경쟁자 스텔란티스 부스도 살펴봐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1.07 07:11 ㅣ 수정 : 2022.01.07 07:11

"정의선의 일하는 법 노출돼" 평가/사촌동생부터 챙긴 뒤 10여개 이상 부스를 꼼꼼하게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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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으로부터 그룹의 미래비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국내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장 학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트업 CEO(최고경영자)의 뺨을 칠 정도로 열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0여개 이상의 부스를 돌아다녔다. 

 

현대차 및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하루에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를 방문해 꼼꼼하게 챙겨 본데 이어 삼성전자, SK, 현대중공업그룹, 두산 등 다른 국내 대기업의 부스도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 쯤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은 정 회장은 뜻밖에도 사촌동생부터 챙겼다. 현대중공업 부스부터 방문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오후 1시 30분부터 현대중공업의 미래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한 직후였다.

 

정 사장은 자율운항 선박 등 그룹의 핵심산업에 대해 정 회장에게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정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현대중공업 부스에서 나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부스로 향했다. 그룹 총수는 통상적으로 자사의 부스를 세심하게 챙기는 게 관행 아닌 관행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달랐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30분이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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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두산 등 다른 대기업 부스도 방문했다. SK부스에서는 친환경 비전 영상을 관람하느라 20여분 정도 머물렀다. 

 

특히 정 회장이 외국기업 중 글로벌 4위 완성차그룹인 스텔란티스 부스를 살펴 본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그동안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텔란티스는 미래차 분야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셈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경쟁 기업 부스까지 작심하고 살펴 본 셈이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 "다양한 기술들을 많이 봤고, 참여 업체는 적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아주 얇았던 삼성 TV와 친환경 업체, 블록체인 업체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를 넘겨서 컨벤션센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 이상 그 넓은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는 것은 젊은 스타트업 CEO들에게도 피곤한 일이다. 이번 CES 방문을 통해  '정의선의 일하는 법'이 노출됐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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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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