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5일 신한지주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센티멘트(투자심리) 개선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이익은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9%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실적이 컨센서스를 다소 크게 밑돌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은행과 라이프 등에서 명예퇴직비용이 약 2000억원 이상 발생하는데다 은행과 금투에서 판매한 투자상품들에 대한 손실 인식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독일헤리티지 DLS 등 4분기에도 투자상품 손실 인식 규모가 최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만 4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2.5%로 고성장이 계속되는데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44~1.45%로 약 4~5bp 상승해 이자이익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견고한 top-line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4분기 보수적인 비용 처리로 올해 연간 이익 증익 폭은 은행 중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 실적 발표가 센티멘트 개선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라며 “신한지주 올해 연간 순익을 전년대비 14.3% 증가한 약 4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주가 기준 2021년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배, 신한지주는 0.43배로 양사간 PBR 차이가 10% 넘게 차이난다”라며 “이는 KB금융은 2021년에 주가가 26.7% 상승한 반면 신한지주는 14.8%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1년 신한지주 주가 상승률은 은행 중 최저 수준이었으며 최근 2년 동안은 KB금융 대비 30.5%p 초과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도 그럴 것이 2020년만해도 각각 3조4600억원과 3조4200억원으로 비슷했던 양사의 이익이 2021년에 들어서는 각각 4조4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임 등 신한지주의 사모펀드 및 투자상품 손실 인식액은 2020년 중 5680억원이었고, 2021년에도 3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2022년에는 KB금융과의 이익 차이가 1000억원 내외로 좁혀지면서 PBR 차이도 점차 좁혀질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도 은행 실적은 상당 폭 개선세가 예상되고, 오미크론 변수로 인해 글로벌 금리가 주춤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은행주에 우호적인 여건을 기대한다”라며 “여기에 신한지주는 2년간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만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올해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