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 갚진 결과라고 김정태 회장은 평가했다.
앞으로 금융산업에 대해 김정태 회장은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경쟁 상대가 누구이지 불분명한 때라 더욱 위협적이고 ESG 대한 금융사의 책임 확대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정태 회장은 찰스 다윈의 “살아남는 것은 강하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는 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생존도 다윈의 말과 일맥상통한다”면서 “단순히 업계 적응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주체가 되며 우리가 변화해도 주변 환경과 경쟁자들도 같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은 눈부신 성장에 취해 변화에 무감각하다”면서 “앞으로 메타버스, D2C, NFT,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데도 변화에 무관심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을 예로 들면서 하나금융은 더 많은 계열사를 비롯해 높은 이익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1/5에도 못 미치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김정태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업의 경계를 넘어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며 “원점에서 역량을 재설계하고 전사적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종합금융그룹 강점 레벨업 △디지털 핵심 재설계 통한 도약 △ 리딩 글로벌과 이에 부합하는 ESG경영 등으로 꼽았다.
지난해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지만 글로벌 금융사들과 자산과 수익 규모 격차가 상당하다고 김정태 회장은 분석했다. 또 플랫폼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같은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 존재하는데 개인금융을 비롯해 기업금융, WM, IB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의 미래는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NEXT 2030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의 꿈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