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맞아 탁월한 통솔 능력 갖춘 '호랑이띠' 기업인은 누구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 전소영 기자] '힘찬 호랑이 기운 받아 초일류 기업 육성에 매진한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세계경제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국내 재계는 세계 경영무대를 진두지휘할 우수 지도자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특히 2022년은 만인을 통솔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의협심과 책임감이 강하다고 알려진 검은 호랑이띠의 해다. 호랑이띠 기업인은 리더로서 탁월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뉴스투데이는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을 맞아 2022년 재계를 이끌어 갈 범띠 주요 기업인 13명을 파헤쳐 봤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삼성전자 15년 연속 세계 TV 1위 등극 주역
1962년생(만 60세) 범띠인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은 198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를 졸업하고 같은 해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을 시작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이후 TV부문에만 30년을 몸담은 한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TV개발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중국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 중저가 제품 대신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TV' 등 프리미엄 TV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가 15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 기록을 달성하는 주역으로 우뚝섰다. '뉴 삼성'을 선언하고 가전·모바일 통합수장으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한 부회장 행보와 그가 이끄는 삼성전자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최경식 삼성전자 SET부문 북미총괄 사장...미국 등 북미지역 공격경영 본격화
한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1962년생 범띠인 최경식 사장은 한양대학교 전기공학 학·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 미주연구분소 선임과장으로 발령이 나 북미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최 사장은 북미총괄 마케팅팀·전략기획팀 부장, 네트워크사업부 해외영업2파트장,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북미PM그룹장, 지역 PM팀장, 상품전략팀장, 북미PM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북미총괄 영업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말부터 북미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 내 북미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해 SET부문 북미총괄을 맡은 북미지역 영업 전문가 최 사장은 향후 글로벌 경영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송호성 기아차 대표...전기차와 SUV로 세계 최대 시장 공략 가속도
송호성 기아차 대표도 1962년생 범띠다. 2020년 기아차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 대표는 현대자동차 형제기업 기아를 빠르게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기아의 미래차 중장기전략 ‘플랜S’를 추진하기 위해 회사 명과 브랜드 철학, 엠블럼을 바꾸는 등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업체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는 또 기아 전기차 'EV6'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송 대표는 임인년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 기아차의 위기 극복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추형욱 SK E&S 대표...SK그룹의 새 먹거리 수소산업 선봉장
추형욱 SK E&S 대표는 범띠 CEO(최고경영자) 중 나이가 가장 젊다. 1974년생인 추 대표는 내년에 49세가 된다. SK그룹이 수소사업 육성을 선언해 수소 생산을 전담하는 SK E&S 책임이 커졌다. 추 대표는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을 맡으며 수소사업 선봉자리에 섰다. 그는 강원도와 ‘액화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해양수산부와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는 등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조주완 LG전자 사장...'34년 LG맨'으로 글로벌 사업 전문가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조주완 사장은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후 줄곧 LG에만 몸을 담은 뼛속까지 LG맨이다. 입사 후 독일, 캐나다, 호주,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일해온 그는 34년 재직 기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해 온 ‘글로벌 사업가’로 알려졌다. 해외 지사 근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온 그는 2014년 미국법인장을 지내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처 확대를 통해 3년 간 미국 시장 매출을 12% 이상 늘리는 데 기여했다. 최근 인사 단행을 통해 LG전자 신임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은 ‘한발 앞선, 독특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LG전자를 이끌어 간다는 의지를 밝혔다.
■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장 사장...차세대 주력제품 POLED 사업 강화 두드러져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장 사장은 1988년 LG에 입사해 반도체, 생산기술, 상품기획, 제품개발 등 다방면의 직무 경험을 축적해 왔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모바일 사업부장을 지내며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기반 강화에 기여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전문성과 핵심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소형(모바일)과 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 사업부장으로 활약할 김 사장이 향후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 집중된다.
■ 전중선 포스코 사장...내년 지주사 출범과 수소환원제철 사업 본격화
1962년생 범띠 기업인인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 사내이사 중 젊은 축에 속한다. 전 사장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됐다. 전 사장은 올해 포스코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 내에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경영방침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 지주사 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사업에 전 사장이 호랑이의 매서운 눈매처럼 날카로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수소-가스터비-해상풍력 등 친환경사업 본궤도
범띠 1962년생 재계 오너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핵심 자회사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이에 박 회장은 원자력발전 대신 수소와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아 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계열사 매각까지 감수한 두산그룹이 임인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정찬수 GS EPS 대표...스마트발전소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강화
정찬수 GS EPS 대표는 1962년생으로 범띠다. 정 대표는 GS E&R 대표를 거쳐 올해 국내 최초 민자발전사이자 LNG 화력발전을 하는 GS EPS 대표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1987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6년 동안 재무, 경영기획, 정유영업 등 부서를 거친 후 2013년 GS그룹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친환경 저탄소 움직임에 발맞춰 임인년 스마트 발전소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김석환 GS E&R 대표...풍력발전사업 강화 등 탄소중립 시대 앞장서
1962년생 범띠 김석환 GS E&R 대표이사는 임인년 본인 역량을 발휘할 절호의 시점을 맞았다. 김 대표는 GS그룹 친환경협의체 산하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SG)분과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ESG 경영 확산을 주도해왔다. 화력발전 사업이 주력인 GS E&R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탄소배출량 제로(0)) 추세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GS E&R의 풍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 내세우고 있다. GS그룹도 GS E&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김 대표의 ESG 경영능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보일 전망이다.
■ 이두희 GS칼텍스 대표...회사 안전-환경 등에 앞장 서 '스마트 공장' 본격 추진
GS칼텍스 최고안전책임자(CSO) 이두희 대표도 1962년생 범띠다. 이 대표는 생산공장장 등을 역임한 후 올해 생산본부장에 선임됐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CSO 각자대표로 전사 안전·환경 이슈 대응과 생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사 안전·환경에 대한 선제 대응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대표...수소-친환경 납사 등 친환경 미래사업 투자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1962년생 범띠로 올해 현대중공업지주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됐다. 강달호 부회장과 현대오일뱅크를 이끌게 된 주 대표는 현대오일뱅크 입사 이후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사업에서 수소, 친환경 납사 등 다양한 친환경 미래사업에 투자 중이다. 내년에는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 대표 역할이 막중해졌다.
■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글로벌 경영체제로 회사 수익 향상 일궈내
1987년 한국타이어에 공채로 입사한 이수일 사장은 해외지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해외법인 프랑스, 마케팅담당 상무, 미국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영인이다. 이 사장은 2013년 중국 시장에서 기업 경영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특히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승장구 해오던 이 사장은 2018년 조현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한국타이어를 이끌어간 후 1년간 단 한 분기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며 위기를 맞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단독 체제로 홀로서기에 나선 이 사장은 올해 1∼3분기 매출(5조2526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4조5863억 원)보다 12.1% 증가한 호실적을 거둬 경영인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