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서학개미 큰 수익 안겨준 뉴욕증시 내년엔 만만치 않을 듯
2021년 주식시장이 어느덧 마지막주로 접어들면서 새해 증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와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새해에는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선 주도주 논쟁도 치열하다. 바이오와 제약, 2차전지와 메타버스 광풍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새해엔 어떤 업종이 치고 올라올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주식시장의 주도주와 예상되는 중대 변수, 그리고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올해 주식시장 중 국내증시를 택한 동학개미와 해외증시로 눈을 돌린 서학개미는 뚜렷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했던 반면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은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상한가와 하한가 등 가격제한폭이 없어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미국증시 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뉴욕증시를 비롯해 해외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이 올해만큼 수익을 내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위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이후 금리인상 예고, 그리고 오미크론으로 대변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기승이 주가상승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분기 2%, 2분기 3%, 3분기 2.75%로 예측했다. 기존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 낮게 조정한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시절이던 1982년 이래 가장 높아진 인플레 우려가 가장 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가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중인 더 나은 미국재건 법안(BBB) 등 사회인프라 투자계획이 차질을 빚어 증시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섹터도 올해만큼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담고 있는 BBB법안이 불투명한데다 리비안은 생산대수 목표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소속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는 중국의 수요증대와 미국 및 독일의 신규 공장 개설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가 내년에도 약 30%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는 경계심리도 강하다.
더욱이 뉴욕증시가 테슬라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등 5개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올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24% 오른 것 가운데 절반은 이들 5개 종목의 상승 덕분이다. 소수종목에 가치가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해외주식투자금 가운데 국가별 결제금액 기준으로 미국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충격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외에 유럽증시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럽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뉴욕증시 못지 않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기업 중에서는 이탈리아의 다국적 전기 회사 에넬, 독일 최대 가스 구매 업체 RWE,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SSE 등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