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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등 대기업 청년 일자리 창출 성공 위한 정부정책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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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1.12.28 17:39 ㅣ 수정 : 2021.12.28 17:52

삼성전자, ‘삼성청년SW아카데미’ 통한 SW인재 양성 / SK,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집중 투자 / LG, ‘LG 커넥트’ 사업으로 청년 창업가 발굴·지원 / “기업에 일자리 확대 환경 조성해 줘야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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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자리를 더 늘리기 위한 기업의 애로사항과 정부 규제 완화에는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는 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은 자칫 공호한 메아리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재계 관계자 A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차갑게 얼어붙은 청년 취업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올해 우리나라 대졸 청년 취업률은 75.2%로 이른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7개국 가운데 한국은 3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통계청 조사 결과 국내 청년 일자리와 전공과 서로 맞지 않는 정도(불일치율)가 52.3%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계 10위 경제대국’, ‘일자리 정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청년 취업은 부진한 게 냉엄한 현실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고용의 주체인 기업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더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회사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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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청와대 유튜브 청년희망ON(溫, On-Going) 관련 영상 캡처]

 

■ 삼성전자 이재용호(號), SW인재 자체 육성에 엑셀 밟아

 

삼성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는 2018년 12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출범했다. 

 

SSAFY는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에 걸쳐 집중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무에 즉시 투입 수 있는 역량을 갖춘 SW(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교육생 전원에게 교육지원금을 매월 100만원에 지급하고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교육생을 위한 진로컨설팅·채용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될 만한 모의면접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교육하고 채용박람회와 기업설명회를 주관한다. 

 

이는 실제 교육생 취업 연결로 이어진다. 

 

SSAFY 도입 3년 만에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은 2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기부터 5기까지 2785명이 SSAFY를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2091명(75%)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SK C&C, KT DS, 현대모비스, KB국민은행, NH농협 등 주요 기업의 좁은 문을 뚫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 수는 총 597개에 달한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000명 이상으로 늘려 더 많은 청년 고용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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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청와대 유튜브 청년희망ON(溫, On-Going) 관련 영상 캡처]

 

■ SK 최태원호(號), 첨단산업 분야 집중 지원 

 

SK㈜(회장 최태원)는 최태원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를 반영해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 집중투자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인력의 교육·취업을 돕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인턴십’ (이하 하이파이브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은 4주간 전문교육을 거쳐 협력업체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정규직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하이파이브 1·2기 교육생의 평균 정규직 전환율은 82%다. 본인 의사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거절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협력사의 정규직 제안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SK는 하이파이브 내년도 선발인원을 올해보다 100명 늘어난 400명으로 늘려 3년 동안 인재 12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 핵심 연구인력 양성과 채용을 목표로 국내 6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정원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늘려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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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롭  회장 [사진 = 청와대 유튜브 청년희망ON(溫, On-Going) 관련 영상 캡처]

 

■ LG 구광모호(號), 스타트업에  아낌없는 투자 ‘눈길’

LG그룹(회장 구광모)은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2018년부터 유망한 청년 창업가들을 찾아내 지원하는 ‘LG 커넥트’ 사업을 운영 중이다. 청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폭넓게 지원한다는 게 취지다. 

 

LG 커넥트 대상에 선정된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사업 아이템을 찾고 세계 시장에 기업 홍보작업에도 돈을 투자하는 게 '빅 픽처'다.  이와 함께 LG그룹의 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내 전용 연구 공간으로 마련된 ‘오픈랩(Open Lab)’ 입주를 지원하고 지분 투자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에도 인공지능(AI), 모빌리티(이동수단),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미국, 노르웨이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50곳이 참여하는 LG 커넥트 행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를 통해 내외부 전문가 그룹이 선정한 우수 스타트업 10여곳에 대한 개발 지원금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잠재 투자사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LG는 대학과 산학협력에 나서는 등 직간접적인 방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스마트홈, 자동차, AI 분야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석사과정 채용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최종 합격자는 석사 2년간 산학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 후 LG전자 취업이 보장된다. 또 석사과정에서 LG전자 전문가의 연구 지도와 직무 상담 기회가 계속 주어지고 방학에는 LG전자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기회가 제공되며 급여도 준다.   

 

LG는 내년 채용계약학과를 고려대 스마트융합학과, 서강대 스마트융합학과, 한양대 지능융합학과 등으로 확대해 총 4개 대학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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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기업 일자리 창출 효과 극대화 위한 정부 정책 ‘안 보여’

 

삼성·SK·LG 등 3대 그룹사들은 올해 하반기 국무총리실이 주관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청년희망ON(溫, On-Going)’ 에 참여하기로 했다. 고용의 주체로 청년 일자리 문제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책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LG는 향후 3년간 직접채용으로 3만명(연간 1만명)을 고용하고 일자리 900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휴대전화 사업을 중단하고 LX그룹과 분리되면서 채용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LG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LG와 더불어 삼성전자와 SK도 같은 기간에 각각 3만 개, 2만7000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일자리 확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거주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제전문가는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노동시장의 일자리 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뉴스투데이에 “일부 대기업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노동시장 자체에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매우 경직돼  신규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청년에게는 기회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 신규 일자리가 늘지 않는 형국”이라며 “최근 2~3년간 상장사와 주요 대기업에서도 많은 일자리가 발생하지 않은 게 구체적인 증거”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일자리는 기업 목적이 아닌 기업 투자와 성장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늘리고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가 갖춰져야 청년들이 일자리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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