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원 기자 입력 : 2021.12.27 21:25 ㅣ 수정 : 2021.12.28 04:06
축산농가의 동물초음파진단 수요에 비해 인력 규모 및 전문성이 못 따라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축산농가는 적은 비용으로 최상급 가축을 사육한다.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소비되는 사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데, 정확한 육질 판단에 근거해 출하하면 사료 값을 절약할 수 있다. 동물초음파진단사는 기계를 이용해 동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전반적인 축산 운영을 돕는다.
■ 동물초음파진단사가 하는 일은?
동물초음파진단사는 축산농가에 기계를 설치한 후 소의 육질 상태를 파악하거나 돼지의 임신 여부를 판정해준다. 기계를 설치하고 큰 동물 가까이서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2인이 한 팀을 이뤄 작업한다. 현재 이 업무를 하는 사람 중 70~80%가 육질 진단을, 나머지 20~30%가 임신 진단을 한다. 육질 진단은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소에 대한 육질 진단이 95%를 차지한다.
■ 동물초음파진단사가 되는 법은?
동물초음파 진단사는 정확한 판독 능력이 중요하다. 초음파 진단에 있어서 같은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정확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상 동물의 종류와 성별, 연령에 따라 초음파 판독이 달라져야 하는 경우가 있고 개인의 경험과 숙련도에 의해 진단의 정확성이 달라질 수 있다.
수의사 또한 초음파기계를 사용해 동물을 진단한다. 그러나 수의사는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뼈의 골절 여부나 위, 심장 등의 장기 상태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초음파를 사용한다. 반면 동물초음파진단사는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육질이나 임신 여부를 판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동물초음파진단사의 현재와 미래는?
농협중앙회의 축산연구원에서 동물초음파 진단과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교육과정이 운영중이다. 해당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축협에 근무하면서 축산연구원의 동물초음파 진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거나 축산농가에 사료를 파는 영업원, 축산농가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동물 초음파 진단을 해주는 사람들이다.
현재 축산농가의 동물초음파 진단 수요는 많으나 인력의 규모나 전문성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랜서 형태로 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동물초음파 기계는 의료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구매 가능하다. 동물초음파 진단을 할 줄 알면 동물 사료를 파는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고 프리랜서의 형태로 근무할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물초음파 진단은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입되는 사료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연간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의 규모가 수천억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규모가 크지만 아직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해당 업의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