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리오프닝株, 최소 내년 상반기 지나야 주도주 가능”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슈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며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여행·항공주 등을 포함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는 이러한 소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와 먹는 치료제 개발 등으로 리오프닝 주식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는 있으나 이를 ‘주도주’로 여기려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7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매일 최소 5000명 이상 나타나고 있으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감염자가 급증하자 지난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개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일 국내 리오프닝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연설과 남아공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감소 등, 오미크론 관련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리오프닝주가 급등하며 덩달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 항공주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6.89% 급등했고, 델타항공과 보잉도 각각 5.91%와 5.86% 뛰었다. 익스피디아(9.14%)와 스카이웨스트(7.70%), 부킹홀딩스(7.11%) 등도 크게 올랐다.
미 증시의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일 국내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가 3100원(4.31%) 급등하며 7만5000원을 나타냈고, 다른 리오프닝 관련주인 참좋은여행(6.10%)과 노랑풍선(5.09%), 호텔신라(2.64%), 강원랜드(2.55%)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용 먹는 치료제 개발이 생각보다 빨리 진전되고 있고, 오미크론으로 인한 봉쇄조치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미 증시에서 영향을 받아 국내 여행주가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국내 여행주가 떠오른 것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영향을 받아 순환매적으로 뛴 것이지 시장을 주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여행 등 리오프닝주가 주도주가 되려면 봉쇄 측면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돼야 모멘텀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가 주도주일 가능성이 크고 리오프닝주는 그다음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국내 여행주는 개별 모멘텀보다 미 증시의 영향이 훨씬 크며, 개별 모멘텀을 가지려면 내수심리와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익명의 증권 관계자는 “일단 장기적으로 뜨는 것은 확실하다”며 “장기적 혹은 단기적인 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 몫이지만, 만일 내년 4분기까지 본다면 오르든 말든 주식을 들고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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