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다면평가서 점수 안주면 고과로 보복"… 에쓰오일 '직장 갑질' 논란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2.15 10:06 ㅣ 수정 : 2021.12.15 10:06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A 임원 비판글 등장 / "휴대폰도 검사하는 악질" 성토… 에쓰오일은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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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에쓰오일(S-OIL,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한 임원이 본인에게 유리한 인사 평가를 하도록 직원들에게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구하면서 표면적으로는 E(환경)와 S(사회)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부 인원의 비도덕적인 행동에는 안일하게 대응하는 등 G(지배구조) 부분에 있어서는 약한 것 같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에쓰오일은 올해들어 12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World)기업,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1 ESG 우수기업’ 최우수 기업, 한국능률협회컨설팅 ‘2021년 한국의 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 및 브랜드 경영부문 5년 연속 종합대상 등 ESG 경영과 관련해 여러 평가기관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10일 에쓰오일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부하 직원이 상사 평가하는 게 있는데… 원래 이래?’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상사인 A 임원이 다면평가에서 점수를 제대로 안주면 고과로 보복하겠다고 한다. 이 내용을 전 인원에게 전파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해당 글에는 다수의 댓글이 달렸다. 에쓰오일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A 임원은 블라인드에 글쓴사람 잡으려고 호위무사대도 운영하고 직원 휴대전화를 검사하는 악질이다"고 토로했다. C씨도 "전에도 저랬다던 그 임원 아냐? 사람 참..한결 같네”라며 A 임원의 행태를 꼬집었다. 

 

몇몇 댓글 중에는 A 임원이 누구인지 내부 직원이라면 알 수 있도록 실명 이니셜까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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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티니 블라인드 화면 캡처.

 

이와 관련 노무법인 아성 김종찬 대표노무사는 "불공정한 평가는 근로기준법에 저촉되지 않아 법의 잣대가 아닌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징계를 해야 한다"면서 "다만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지시로 이어졌다면 노무적인 측면에서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불공정한 평가에 대한 징계는 대부분의 회사가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지는데 굉장히 비도덕적인 행태"라며 "일반적으로 인사평가는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불공정한 평가가 지속될 경우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투데이는 에쓰오일 측에 A 임원과 내부 다면평가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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