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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도입은 긍정적...거래는 '제한점'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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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2.14 07:48 ㅣ 수정 : 2021.12.14 22:52

개인투자자들 고가 우량주 '수수료' 진입장벽도 낮아야...현재 5곳 증권사 개시, 향후 20곳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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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해 고가 우량주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나 이에 따른 높은 수수료 등 ‘제한점’이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에 수백만원씩 하는 고가의 주식을 소액으로 쪼개 살 수 있는게 매력적이지만, 증권사별로 주문방법과 최소주문 단위, 주문가능시간, 주문경로(MTS·MTS) 제한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1주 단위 거래인 국내 주식과는 달리 매매 시점과 권리 행사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투자자들이 소수 단위 거래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는 이것을 모아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데 여기서 시차가 발생해 사실상 실시간 투자가 불가능하다.

 

주식은 실시간 변동이 크지만 소수점 거래를 하면 지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체결돼서다. 

 

즉 소수 단위 주식은 의결권 행사 등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달라 증권사별로 거래 가능 종목 및 최소 주문량 등이 제각각이라서 거래 수수료가 일반 거래보다는 더 비싸다. 

 

소수점 거래란 증권사 거래 시스템을 통해 해외주식 한 주를 0.1주 또는 0.01주처럼 소수점 단위로 분할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단위 또는 금액만큼 주식을 사겠다고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취합해 1주를 만들어 한국예탁결제원에 매매 신청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고, 각 증권사는 전산구축 및 테스트 일정 등에 따라 서비스 개시에 나설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이러한 서비스를 대폭 확대를 앞두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시 국가별 법령과 제도 차이, 시차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모든 종목에 대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을 확인해야 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수점 자체를 못하게 할 이유는 없고 특히 거래 단위가 큰 경우에는 분할해 투자하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거래에 있어 분명 제한점이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한테 인식시킬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성 교수는 “이 거래라는 것이 쪼갠 주식을 모아서 매매해야 하는 일이어서 다소 복잡한 시스템이 발생해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일반적인 주식 매매보다 거래의 차이가 있고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안내하면서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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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삽입=뉴스투데이]

 

■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의사항은...증권사 향후 20곳 확대

 

증권가에서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확보가 용이하고 고가의 주식을 분할해 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가 내년 총 20곳으로 확대된다.

 

현재 해외 소수 거래 서비스 개시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총 5곳이다.

 

당초 소수점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2곳뿐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서비스 개시하는 증권사가 더 늘어나면 해당 증권사마다 서비스 내용 및 운영 방법이 달라 투자자들이 거래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우선 증권사마다 소수점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정해져 있어 사고 싶은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타 증권사마다 가입해야 하거나 사고 싶은 종목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주문 방법(수량 단위·금액 단위)과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주문 경로 등도 다르다.

 

여기에 개별 주문 건을 취합하는 시간·시차로 인해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 가격 등 입고되는 주식 수량 변동으로 원하는 주식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 

 

공시를 확인하기 쉽지 않아 투자 관련 정보 취득이 제한적인 부분도 단점으로 꼽히면서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 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 접근성 측면에서는 소수점거래 개시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소수점거래를 허용하는 것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지만, 일반 주식매매보단 높은 수수료와 체결시간 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단위가 세분화돼서 가격 반응이 민감할 수 있지만 실물 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돼 가격이 반영되는 것은 장점이다”며 “다만 이를 통해 주식시장 전체 시총을 늘리거나 더 많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는 것은 미지수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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