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BNK투자증권은 13일 POSCO에 대해 물적분할 이후 신사업 확장 속도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는 지주사 전환 방식으로 물적분할을 택했다. 물적분할은 현재 사업구조와 큰 차이가 없고, 주식 관점에서도 기존 ‘POSCO’가 ‘포스코홀딩스’로 이름이 변경될 뿐”이라며 “인적분할을 선택했다면, 철강사업 별도 상장으로 투자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장점이 생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현태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8월 교환사채 발행에 자사주를 활용하면서, 실질 자사주 규모가 9.9%로 축소된 상태였다”라며 “인적분할을 선택할 경우, 지주사 요건을 맞추려면 철강 자회사 지분을 20% 추가 매입(자금 약 4조원 소요)해야 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POSCO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X에 불과하고, 회사 측은 가치 재평가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국내 지주사는 순자산가차(NAV) 대비 50% 할인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만으로 재평가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회사는 분할되는 철강사업을 포함한 기타 자회사를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이를 통해 ‘더블카운팅 이슈 해소 → 할인율 축소’로 그룹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외에도 지주사 주도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적분할 후 지주사는 순현금 5조원을 확보한 가운데, 매년 8000억원 이상의 FCF가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며 “또한 철강사업과 자회사 관리 및 투자가 명확히 분리되면서, 과거보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블카운팅 최소화, 발빠른 신사업 확장을 보여준다면 회사가 기대하는 할인율 축소와 가치 재평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