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2.09 17:54 ㅣ 수정 : 2021.12.27 15:08
일부 울산공장 주말 특근 취소… "파업 이어지면 車 출고 적체 해결 안돼" / 타이어 판매상도 "팔게 없다" 울상… 한국타이어 "원만한 합의 위해 최선"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이수일, 이하 한국타이어) 노동조합(노조) 파업 장기화가 완성차 업계의 생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고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 공급이 늦어지자 현대자동차는 일부 울산공장의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타이어 수급 차질로 울산 3공장의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하면서 출고 적체 현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타이어 수급 차질이 다시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이어질 경우 완성차 업계의 출고 적체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노사 모두가 상생을 위해 파업을 멈추고 정상적인 출고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4일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설립 59년만의 총파업이다. 노조는 임금 10.6% 인상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 만 57세부터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나이가 지난 직원의 임금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이에 한국타이어 사측은 지난 26일 모든 직원에 휴업 조치를 내려 대전과 금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하루 10만개에 달하는 타이어 생산이 멈췄다. 노조 측에서 파업 중 비상 가동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사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재고가 쌓인 상황도 공장 가동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어 사측은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출고 차량용 타이어 수요 감소와 물류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 19.5% 줄었다. 같은 기간 대전과 금산 공장의 매출은 7.6%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타이어 판매상들도 울상이다.
한 타이어 판매상은 뉴스투데이에 "대부분 사이즈의 타이어가 부족한 상황이라 가게 문만 열어 놓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 윈터타이어 성수기에도 판매할 제품이 없어 다시 되돌아가는 소비자가 대다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