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해운 운임 상승, 글로벌 해운株 반등...주가 향방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해소할 것이라던 물류난이 다시 심화하는 가운데 해운 운임이 상승하며 글로벌 관련주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글로벌 해운주의 주가는 반등했다.
증권업계는 7일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공급망 추가 교란 우려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완화 등이 해운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6일 글로벌 항공화물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1㎏당 평균 11.54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운사들의 화물 운임도 전일 기준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는(BDI) 지난주 대비 15% 상승한 3,171포인트로 한 달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같은 기간 2.7% 오른 4,72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업체 기준 글로벌 해운주 주가는 9.6% 반등했고 컨테이너 해운주(10개사)와 비벌크해운주 주가는 평균 각각 10.1%와 9.1% 올랐다.
최근 3개월간 글로벌 해운주 주가는 15.2% 급락한 점을 볼 때 이러한 주가 움직임은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 반등의 원인 중 하나는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의 확산이다.
지난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 교란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화주들이 급하게 화물을 보내면서 운임이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반등 요인의 하나는 경기 위축(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다.
지난 3분기에는 국제 유가 및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량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운주 주가 반영에 적용됐다.
다만 국제 유가와 석탄 가격이 안정되면서 이와 같은 경기 위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도 한층 누그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해운 업황이 다시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12월 초까지도 항만정체는 오히려 소폭 완화하기 때문이며 내년 해운 시황의 가장 큰 변수는 항만정체의 완화 여부 및 속도에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의 노력과 인력난 완화는 미국 항만 정체를 경감시킬 것이고,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경우 중국 등 방역 관련한 항만 통제의 빈도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는 항만 적체 컨테이너를 항만 정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시애틀과 타코마 등 미국 서부항만의 일부 터미널들이 장기 방치 컨테이너에 대한 요금 부과를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LA와 롱비치 항만의 컨테이너 터미널들은 장기 방치 컨테이너에 대한 요금부과 시점을 계속 연기했으나, 이는 항만 내 컨테이너가 줄어들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항만 정체의 다른 원인인 미국의 인력난 문제도 소폭 개선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미 경제활동 인구는 전월대비 59만명 증가했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내년 중 공급망 교란 완화 및 이에 따른 해운 운임 하락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 확충 및 미국 서안 내 장기 체류 컨테이너에 대한 추가 비용 등이 운임이 전가되면서 운임이 상승 반전했으나, 수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재차 강한 추세적 상승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