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변동성 여전…오미크론 변이<테이퍼링 이슈 주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는 6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새 변이 오미크론 여파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미크론은 최소 42개국으로 확산했고 치명률과 전파력에 따른 공포와 달리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는 그 증상이 경미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문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며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경기둔화와 연준 긴축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해 증시 반등을 논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직 주요국들의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조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하지만, 아직까지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 중이다"고 언급했다.
■ 오미크론, 국내 주식 시장 ‘부정적’ 영향 적을 듯…남아공 연구팀 발표에 귀추
증권가에서는 남아공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확산 우려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만약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높지 않아 경제정상화가 지속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주 증시는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에 휩싸였다. 시장이 급락한 후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여전한 불확실성에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이전보다 경미하고 기존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기대로 증시는 주 후반으로 가면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했던 남아공 연구팀의 감염력과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연구 결과 발표 시 치사율과 전파력이 모두 높고, 현재의 백신 및 치료제의 무용론이 확산하며 재차 경제 활동 중단(락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험상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 관계가 존재했으며, 이러한 역상관 관계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는 이 경우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12월 FOMC, 조기긴축 우려 확대…추천 종목은 반도체와 은행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몇 달 더 일찍 끝내는 것이 적절하다며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커졌다.
특히 오는 10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겹치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연준은 아직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로 오미크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연준이 현 경제상황을 착한 인플레이션(Benign Inflation)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이러한 연준의 스탠스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영향은 아니다.
2022년 상반기 견조한 수요와 재고 재축적으로 민간 경제가 자생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합의에 난항을 겪었던 재정정책이 현실화하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리스크로 지수가 예상 하단을 하향 이탈하는 경우,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에 대한 관점이 경기 개선으로 옮겨가며 시장의 스타일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850에서 3,050선을 제시한다”며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은행이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 지속적인 소비 회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높아지지 않을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기대감 등을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물량 출회 등이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936.44) 대비 8.83포인트(0.3%) 하락한 2,945.2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227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기관은 1조9022억원을, 외국인은 547억원을 사들였다.
이번 주 주목할 이슈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2/6), 중국 11월 수출입(12/7), 유로존 3분기 GDP(12/7), 중국 11월 소비자물가(12/9), 미국 11월 소비자물가(12/10),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2/11, 잠정치) 발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