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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블록이 일하는 법 (1)

의료산업의 ‘구글’ 되려는 이은솔 대표, “20~30조 신(新)시장 만드는 게 우리가 일하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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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24 06:41 ㅣ 수정 : 2023.02.27 12:24

“환자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이라는 신시장 창조가 목표”
“일하는 법의 핵심은 최대한의 자율성과 상응하는 책임감”
“토큰발행은 국외법인에서 진행, 국내법인은 IPO 진행할 계획”

메디블록(대표 이은솔·고우균)은 야심만만한 시장창조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시장규모는 2조~3조원 정도이다. 하지만 ‘환자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 시장을 완성할 경우 100조원에 달하는 제약산업과 결합시켜 20~30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국내에 의료 마이데이터 기업들은 적지 않지만, 메디블록만이 이처럼 원대한 비전을 품고 일하는 중이다. 따라서 메디블록이 일하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목적’, 즉 비즈니스모델(BM)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뉴스투데이는 메디블록의 이은솔 대표 및 임직원들과 연쇄인터뷰를 갖고 그들이 일하는 목적과 방식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시장창조자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어떻게 일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3회에 걸쳐 소개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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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 [사진=메디블록]

 

[뉴스투데이=인터뷰 이태희 편집인/ 정리 임종우 기자] ”메디블록은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회사의 상품과 업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업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에 최대한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도 같이 지게 됩니다.“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조직문화의 특징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이라는 신시장을 창조하고 그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능동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마이데이터산업을 육성해왔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계만이 수혜를 입고 있다. 토스와 같은 플랫폼기업을 배출했다. 이에 비해 의료쪽은 아직 취약하다. 의료 마이데이터 산업은 금융분야에 비하면 아직 초보단계이다. 메디블록이 그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단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은솔 대표는 장기적으로 메디블록이 토스를 넘어서는 플랫폼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눈치이다. 이러한 계산은 승산이 있어 보인다. 퍼스트무버(메디블록)가 신시장을 장악할 경우 세컨드패스트(후발주자)의 입지는 극히 좁기 때문이다. 

 

요컨대 메디블록은 대단히 힘들지만 성공했을 경우 ‘대박’ 수준의 보상을 기대하면서 일하는 기업이다. 메디블록은 3개의 개발팀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메디패스팀은 환자 의료정보 앱인 메디패스를 개발하고 관리한다. 한 환자의 모든 의료정보를 개인 동의를 받아 취합하고, 병원과 환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닥터팔레트팀은 병원과 의원의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리한다. 닥터팔레트를 활용하는 병원의 환자는 자연스럽게 메디패스의 소비자로 유입된다. 블록체인팀은 메디패스와 닥터팔레트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팀이다. 환자의 의료정보를 분산저장함으로써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메디블록의 메인넷인 패너시어를 총괄한다. 아직 척박한 국내 블록체인기술을 선도하는 집단 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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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환자의 의무기록 소장은 법적으로 보장되지만, 현재 EMR 시스템은 갈 길 멀어

 

Q: 메디블록의 시스템이 운영되기 위해 추가적인 법안이 필요한가요?

 

A: 지금은 추가적인 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우리 회사가 핵심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행 중인 의무법 제21조에 따라서 환자는 자신의 의무기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의무기록을 데이터의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아직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습니다. 제도는 있지만, 시스템이 뒤받쳐주지 못하는 것이죠.

 

Q: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A: 예 그렇죠. 법률적으로는 문제는 없으나 아직 의무기록을 종이로 주는 등 시스템이 발전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런 불편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 환자용 애플리케이션도 발전을 시켜서 데이터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죠.

 

Q: 그러면 EMR 시스템이 문제인가요?

 

A: 저는 아직 EMR 시스템이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MR의 원래 목적은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범위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었죠. 근데 이 시스템에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겁니다. 환자와 다른 의료기관에도 데이터를 전송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 약간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EMR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물론 단순히 기존의 EMR을 업그레이드해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고요. 그렇지만 의원급에서 사용되는 EMR은 많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아예 처음부터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EMR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닥터팔레트’라는 이름의 EMR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EMR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버’를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라우드는 항상 켜져 있으니 데이터를 언제든 받아볼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 병원 간의 EMR을 호환시킬 수 있는 API도 구축해서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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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팔레트 [사진=메디블록]

 

 

■ 마이데이터 시대에 최적화된 EMR인 '닥터팔레트' 보급에 박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플랫폼'이 최종 목표

 

Q: ‘닥터팔레트’는 현재 어떤 단계인가요?

 

A: 닥터팔레트는 현재 20여 곳의 의원에서 사용 중이며, 현장 피드백을 통해 사용성을 최적화하고 있는 중 입니다. 그런데 아직 ‘대량보급’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시스템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나중에는 어떤 의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9.3점의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더 높은 사용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금융에는 토스같은 통합 플랫폼 출현했지만 의료 분야에는 아직 그런 시스템 없어...의료분야의 구글 될 것

 

Q: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경쟁사가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압니다. 메디블록의 비전은 닥터팔레트를 대대적으로 보급해서 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것인가요?

 

A: 사실 저희의 비전은, 궁극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원래 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에서는 의료계 내부에서 쓰기 위한 EMR 시스템이 있었죠. 그것과 연동되는 환자용 애플리케이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그 병원에 다니는 환자만을 위한 것이었지, 범용성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에서 토스 등의 출현으로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처럼 모든 은행이 연결되는 것뿐만 아니라, 보험·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가고 있죠. 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이처럼 통합된 플랫폼이 생겨서 ‘마이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시대가 됐죠.

 

하지만 의료 분야에는 이런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국내 혹은 세계 최초로 의료 분야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검색은 구글, SNS는 페이스북처럼 ‘의료 플랫폼’하면 떠오르는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희가 가장 우선 이뤄야 할 것은 ‘의료기관과의 연결’입니다. 토스도 금융기관과 연결돼서 송금 기능을 해주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듯이, 저희도 의료기관과 연결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닥터팔레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병원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 같은 대형병원들은 자체적인 EMR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을 메디패스와 기술적으로 연결해서 병원 자체 EMR의 데이터가 전송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형병원들은 하나하나 계속 연결하고 있고요.

 

후에 닥터팔레트가 의료기관에 보급된 뒤에는, 기본적으로 메디패스와 연동돼있어서 이런 연결과정 없이 의무기록을 바로 환자가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구글 드라이브나 슬랙(Slack) 등을 보면 두 개가 별도의 프로그램인데 켜진 상태에서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거든요. 구글 드라이브에 슬랙의 데이터를 붙이거나, 반대로도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이 한 덩어리가 돼서 다른 프로그램의 일정기록도 연동이 되고 카카오톡 등의 채팅도 연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근 IT 프로그램의 추세인데, 의료용 프로그램은 이런 기능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닥터팔레트는 이런 편의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만들면서, ‘의료 플랫폼’ 하면 메디블록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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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패스 [사진=메디블록]

 

 

■ 환자가 메디패스를 활용하면 '더 나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닥터팔레트와 메디패스 활용하는 병원은 효율적 진료라는 편익 누려

 

Q: 닥터팔레트과 메디패스 등 메디블록의 플랫폼이 가진 편의성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의료기관이 메디블록의 플랫폼을 썼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가요?

 

A: 우선 대형종합병원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EMR이 있어서, 닥터팔레트로 대체하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체 시스템들을 메디패스와 연결하게 되는데, 이용자 관점에서 메디패스를 이용하게 되면 두 의료기관을 모두 다니게 됐을 때 생긴 의료 데이터를 한곳에 모을 수 있고, 병원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죠. 두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기록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진료 효율성이 올라갑니다.

 

특히 동네에서 소규모 의원을 다니면 여러 곳을 다니게 되지 않습니까? 특히 아이를 데리고 가거나 부모님을 모실 때는 메디패스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한곳에 모을 수 있으니, 방문할 때마다 추가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게 되죠. 닥터팔레트를 이용하는 의원이면 직접 데이터를 받아볼 수도 있고요.

 

이렇게 데이터 공유를 하면 환자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닥터팔레트를 사용하는 의원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도 있죠.

 

하지만 메디패스와 닥터팔레트의 선후 관계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저희는 여기서 ‘의료기관과의 연결’을 먼저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재 대형병원을 하나하나 연결하는 것은 부분적인 연결이라서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나중에 의원에서 닥터팔레트를 이용하게 되면 이런 확장성이 생기는 것이죠.

 

Q: 닥터팔레트를 이용하게 되면 메디패스가 자동으로 연결되나요.

 

A: 예 그렇습니다. 또 닥터팔레트는 별도의 설치 없이 웹에서 등록만 하면 사용할 수 있어서, 메디패스의 이용자가 편의성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닥터팔레트를 이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Q: 그러면 대형병원과는 오픈 프로토콜 기술을 활용해서 닥터팔레트 없이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인가요?

 

A: 기존에 의원에서 사용하는 EMR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닥터팔레트를 만들게 됐고, 사실 대형병원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프로토콜이나 API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대로 프로토콜을 맞추고, 병원 측에서는 병원대로 프로토콜을 맞춰서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은 '메디패스' / 의무기록은 무조건 ‘이용자 동의’를 받아 사용

 

Q: 세콤이나 세스코를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입구에 안내판을 붙이잖아요? 닥터팔레트를 이용 중인 병원에서도 이런 표지를 활용할 수 있을까요?

 

A: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사실은 저희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거든요. 의료기관 앞에 닥터팔레트나 메디패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표지를 걸어두면 환자도 이를 인지할 수 있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이용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Q: 근데 보통 플랫폼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지향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메디블록의 프로그램은 태생적으로 분리돼 보이는데, 메디블록의 플랫폼은 ‘메디패스’로 봐야 할까요?

 

A: 저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환자’입니다. 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개인 환자에게서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요. 결국 환자가 이용하는 솔루션은 메디패스기 때문에, 거기에 힘을 많이 쏟아서 메디패스가 닥터팔레트 등 의료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외적으로도 연결해서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상급 종합병원은 메디패스하고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근데 소규모의 병·의원에는 연결이 어려워서, 연결을 위한 수단으로 닥터팔레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플랫폼의 중심은 메디패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가 메디패스를 이용해 본인의 의료 데이터를 받아왔을 때, 메디패스 내부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외부의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도 연결돼서 그 업체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포탈’의 역할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의료기관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서비스의 중심이 환자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 메디패스가 중심입니다.

 

Q: 그런 의무 데이터는 환자의 동의가 있어야 볼 수 있는 것이죠?

 

A: 그렇습니다. 데이터 공유를 이용한 것의 모든 전제는 환자의 동의가 우선입니다. 환자가 동의해야 데이터를 다른 의료기관이나 보험사·제약사 등에도 공유할 수 있죠. 혹은 다른 앱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결국 동의가 있어야 하고요.

 

 

■ 메디패스는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앱, 현재 사용자는 50만명 / 본인과 가족의 건강 관리 수요가 높은 30~40대가 주 이용층

 

Q: 현재 메디패스의 이용자는 몇 명 정도입니까?

 

A: 아마 곧 100만명이 될 것입니다. 

 

Q: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표, 모집단의 인원은 몇 명정도 되십니까?

 

A: 아직은 정하지 않았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깔아야 하는 앱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강 관련된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앱이 되는 것이죠.

 

Q: 그렇게 되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지금 메디블록의 사업은 초기 시장인데, 메디블록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메디블록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 수’ 만큼이네요?

 

A: 그렇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웃음).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보통 30대 전후로 해서 건강 관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고혈압이나 비만 같은 병이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그쯤의 연령대의 사람들은 이 앱을 깔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를 가진 부모나, 부모님을 부양하는 인구가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의 병원 기록을 관리하거나, 부모님이 약을 언제 받아야 하는지 등을 관리할 때에 메디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목표 연령대는 30~40대인 것 같습니다. 20대의 경우에는 건강에 대한 요구가 낮은 편이거든요. 건강한 연령대니까요.

 

Q: 얼추 생각하면  50만명에서 60배 정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네요.

 

A: 허허 그럴 수도 있지마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수익 모델은 ‘데이터 활용 수수료·광고 수익·닥터팔레트 이용료’ 등 / 초기엔 닥터팔레트가 수익원, 미래 주요 수입원은 메디패스 될 것

 

Q: 메디블록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됩니까?

 

A; 기본적으로 메디패스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기관으로부터는 수익을 받지 않습니다. 보통 보험사나 제약사에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동의를 얻어서 의료 데이터를 넘기게 되면, 임상 시험 등의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임상 시험을 직접 수행하도록 할 수도 있고요. 이런 부분에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광고가 있습니다. 환자의 동의하에 데이터를 활용해서 환자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약사 등의 건강 관리 업체로부터 그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의료기관 등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환자가 그를 통해서 의료기관에 방문하게 되면 수수료가 생기는 모델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모델은 환자 측을 통한 광고나 수수료의 형태입니다.

 

다른 경로로는 의료기관에서 닥터팔레트를 이용하면서 내는 비용이 있습니다. 또 닥터팔레트를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때, 의료기관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많은 업체가 있습니다. 제약사는 광고를 하려고 하고, 수탁검사 업체에서도 업무를 받고 싶어 하죠. 이런 업체와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것도 닥터팔레트의 기능입니다. 여기서도 B2B(Business to Business)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일단 닥터팔레트가 가장 수익성이 높겠네요. 결국엔 의원에 판매하게 되는 것이니까 매출이 가장 클 수 있겠네요.

 

A: 맞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메디패스 이용자가 어느 정도 이상 늘어나기 전까지는 닥터팔레트가 주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입니다. 기존에 EMR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처럼 닥터팔레트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이 비즈니스 모델이 첫 번째 수익모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의료 관련 업체 중 어떤 업체도 플랫폼 기업이 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닥터팔레트를 이용하는 기관이 많아지고, 어느 정도 정착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메디패스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카카오도 초기에는 이런 형태의 기업이 될 줄 몰랐지 않았습니까? 그들처럼 업계 1위가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 데이터 제공 시 이용자에게 토큰이나 프리미엄 서비스 등 제공할 수 있어

 

Q: 저번에 신약 개발이 목적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메디블록이 클라우드의 포괄적인 데이터에 접근권을 갖게 되는 것으로 봐야 할까요?

 

A: 저희가 직접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결국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죠. 필요시에는 데이터 접근에 동의한 이용자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메디블록의 토큰도 서비스의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A: 그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하고요. 건강 데이터를 통해 건강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프리미엄 기능 개념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 EMR 시장은 2~3조원 정도… 제약 시장과 결합하면 10배 정도 시장창출 예상

 

Q: ‘유니콘 기업’을 이야기할 때, 아마존의 예시처럼 적자를 보고 있으면서도 사업성에 확신을 가지면서 투자를 유치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 대표님은 이 시장의 규모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A: 사실 제가 자세히 따진 데이터는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현재 EMR 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높게 평가하면 국내에서는 2~3조원 정도라고 추산됩니다. 그에 비교해 제약시장은 100조원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 비즈니스는 의료기관과 환자를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약시장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근거중심의학 시대의 기조에서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를 만들고, 뒤에 리얼월드에비던스(Real World Evidence)가 생겼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존에는 약을 먹은 사람과 안 먹은 사람 간의 비교를 상당히 통제된 통계적인 방법을 통해 수행했다고 하면, 이제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성되는 거대한 데이터를 통해 약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예시로 비아그라가 있습니다. 원래는 심장약이었는데 부작용으로 발생한 기능이 효과가 입증돼서, 원래는 부작용이었던 신체 현상을 위주로 발기부전 치료제로써 판매되는 것이죠.

 

예전 같았으면 임상 시험을 새로 해야 하는 것을, 빅 데이터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디패스의 데이터도 이런 식으로 활용될 수 있고요.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가 서로 교류되는 시대가 되면, 지금의 EMR 시장이 결국 제약회사 시장과 연결돼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그러면 한 20~30조 시장으로 보는 것인가요?

 

A: 예. 그렇게 다른 거대 시장과도 연결될 것이고, 다른 미래 가치는 기존에는 개인이 앱을 통해 개인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장이 부재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앱 등을 이용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앱을 쓰면 고혈압이 괜찮아진다더라’ 혹은 ‘우울증이 해소된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이런 부분도 메디패스와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치료제의 개발은 기본적으로 의료계열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메디패스가 그것을 연결할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와중에, 메디패스가 그 중심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의 10배 이상 성장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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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블록은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메디블록]

 

■ 메디패스 통해 이용자 동의 구해서 데이터 활용할 것

 

Q: 한국에서는 임상 시험을 할 때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가 없어서 다른 방식을 사용하거나 해외에 의뢰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만약 메디블록이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익명 처리해서 개인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고 빅 데이터로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할까요?

 

A: 데이터를 익명화하는 것도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개인의 동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제대로 익명화를 하면 데이터가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익명화를 하게 되면 나이·성별 등 아예 개인을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해야 해서, 데이터 자체가 의료적으로 가치가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백신을 예로 들면, 백신을 맞고 멀쩡한 경우에는 의료적으로는 조사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백신을 맞고 심근염 등의 문제가 생긴 경우를 조사해야 하는데, 이렇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익명화를 해도 대상이 누군지를 특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익명화된 데이터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Q: 그럼 가명은 어떤가요?

 

A; 가명을 쓰더라도 문제가 생길 겁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 같은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으면 괜찮지만, 만약 단 한 명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가명을 써도 의미가 없죠. 게다가 데이터를 열어봤더니 조사하려는 문제뿐만 아니라 에이즈나 성병 같은 민감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익명화 혹은 가명화를 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제대로 된 정보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명이나 가명은 보통 병원급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앱을 통해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을 수 있어서 동의를 받거나 혹은 환자의 요청을 받아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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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블록은 'One Team, One Goal'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 과정에서 '높은 자율성'을 추구한다. [사진=메디블록]

 

■ 국내 법인은 토큰과 별도로 향후 IPO 계획 있어 / 의지를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강점

 

Q: 보통 1조원 정도의 기업이 되면 기업 공개(IPO)를 하잖습니까? 근데 메디블록은 지금 토큰을 통해서 ICO를 했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러면 메디블록은 토큰과 별도로 IPO를 진행합니까?

 

A: 블록체인 같은 경우에는 발행 주체가 국내 법인과 국외 법인이 있는데, 토큰 발행은 국외 법인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고, 국내 법인은 기술이나 다른 사항을 제공하는 형태로 구성돼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법인은 향후 IPO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메디블록의 조직 문화를 말씀하시자면?

 

A: 하나만 말씀드린다면, 메디블록은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회사의 상품과 업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업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대한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도 같이 지게 돼서 주도적인 업무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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