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과열 경쟁' 심화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일부터 ‘마이데이터’ 베타버전을 시작한다.
이미 많은 증권사가 사업 참전을 예고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4곳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5개 증권사가 추가적으로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전문가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있는 금융 관련 정보를 모아 하나의 앱에서 통합 관리한다는 마이데이터의 특성상 각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이데이터는 기본적으로 금융사 간의 장벽을 허무는 측면이 강하다”며 “원래 증권하면 투자, 은행하면 대출 등 각자의 영역이 있었지만 이제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증권사 간 경쟁이 과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방식처럼 각자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큰 데이터 풀(Pool)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획일화 가능성 또한 커 이들 증권사는 일단 고객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선 기본적으로 고객들을 본인의 앱에 가둬두기 위한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앱 안에 머무는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수익성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 입장에선 이러한 제반 사항을 마련하는 목적이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과는 고객 유치에 달려있어 사업에 뛰어든 증권사 사이에선 이미 마케팅 경쟁이 격화된 시점이다.
각 증권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전, 고객에게 사전 신청을 받아 각종 경품을 내걸었다. 일부 대형 금융사는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었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열 경쟁’ 제재를 받아 마케팅 내용을 변경한 바 있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마이데이터를 시범 운영하는 1달 동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권이 혼탁해질 수도 있다"며 "개인 이용자의 경우 사용하는 앱은 한두 개에 불과할 텐데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 개인들이 피곤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은행 10개사, 증권사 9개사, 신용카드 7개사 등 핀테크 업체를 포함해 총 52개사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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