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 ②] 위태로운 코스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요동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1.30 10:51 ㅣ 수정 : 2021.11.30 10:51

오미크론 확산가능성에 놀란 미국 연준 테이퍼링 시기 저울질, 실제 백신 개발 및 출하까지 상당기간 소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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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롭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쇼크가 전세계를 덮쳤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은 코로나 확진자수가 순식간에 10배로 불어났고 유럽에서도 확진자 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을 진행하던 각국은 공포심에 빗장을 다시 걸어잠갔고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제4차 코로나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를 긴급히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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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이 유럽과 아시아국가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여파로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29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2일 30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오미크론 쇼크가 덮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급기야 지난 26일에 이어 29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2909.32로 간신히 2900선에 턱걸이 했다. 30일 주식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단축장으로 열렸던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905 포인트 하락하고 나스닥도 353 포인트나 떨어지며 양대지수가 동반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두 지수 모두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지만 불안심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이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대표는 “베타와 델타 변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전 사례에서도 결과는 경고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더나 스테판 방셀 CEO는 오마크론에 대응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출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 파장이 오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의 출현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당초 조기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테이퍼링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오미크론 여파로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연준은 당분간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금리인상 카드를 언제 쓸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오미크론 비상이 걸렸다. 코스피가 요동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29일 1193원에 마감돼 지난달 12일(1200.4원)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1200원선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발생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 관계기관과 함께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익숙하지 않고 불확실한 것을 알레르기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을 지닌다. 오미크론이 실체 이상으로 과대포장된 것인지, 아니면 일각의 우려만큼 파괴력있는 전염력과 확산속도를 보일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뭔가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전까지는 금융시장의 패닉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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