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7'에 LG 냉장고·스타일러 설치될 듯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29 17:22 ㅣ 수정 : 2021.11.29 17:22

업계선 "LG전자, 현대차의 전기차 내부 인테리어 전략에 힘 보탤 것" 전망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세븐'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LG전자가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다용도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에 가전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대차가 2024년부터 양산하는 아이오닉 7에 냉장고와 스타일러(의류관리기)와 신발관리기 등 맞춤형 가전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에 힘을 쏟고 있는 현대차와 전장 부품에 강점이 있는 LG전자의 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와 현대차의 협업은 미래 이동수단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살펴진다. 전기차는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보다 차량 내부공간 활용성이 높아 부피가 큰 가전제품을 적용하기 쉽다. 

 

실제로 현대차가 지난 17일 ‘2021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7의 콘셉트카 '세븐'에는 탑승자가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천장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LG전자의 의류관리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을 적용하면서 앞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내부 인테리어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범위를 부품으로 제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확장하고 있다.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부분을 위탁하고 있는 상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해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차량용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 중이다. 자동차에 AR 기술을 도입하면 운전자는 주행속도와 목적지까지 경로 등 도움이 되는 정보를 3차원(3D)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 하면서 전장사업의 보안체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애플카의 협력업체가 될 가능성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애플이 예정대로 애플카를 출시하려면 전장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현재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LG 계열사들이 이미 전장부품을 생산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이미 전기차에 필요한 파워트레인,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카에 대해서는 “애플이 공언한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려면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LG전자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