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하며 전 세계 항공주 주가가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각 국가는 항공편 차단에 나섰고 그 파장에 항공주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최대 낙폭률을 기록하며 바닥을 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현지시간) 9.6% 하락했으며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주가는 8.8%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낙폭률이다.
국내 항공사 대한항공 또한 전 거래일(26일) 대비 3.37% 하락한 2만7200원, 아시아나항공은 4.09% 하락한 1만8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이후에도 국내 항공사의 주가는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운송으로 3분기 실적이 큰 폭 개선됐음에도 주가는 저비용항공사 주가와 함께 연일 하락 중이다.
증권업계는 항공주에 있어서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권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의 실적과 위드 코로나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 기대 심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다”며 “투자 관점에서 항공주의 주가는 여객 부분이 얼마나 살아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선이 확대되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에 더불어 오미크론까지 대두됐기 때문에 이런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항공주에 상승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률 증가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며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재개에 나섰다.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국가는 괌과 사이판, 싱가폴 등으로 탑승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탑승객이 9월 1400명에서 10월 3900명으로 178.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천~괌 노선 또한 2100명에서 2700명으로 늘어 탑승률은 28.5%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11월부터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을 재개했으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내달 23일부터 18년만에 괌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났던 어떤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발견되며 항공사의 국제선 재개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이미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아프리카 등 국가들에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유렵연합(EU) 27개 회원국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오는 여행객 입국을 일시 제한했다.
한국 또한 28일 0시를 기해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28일(현지시간)까지 영국과 홍콩, 호주 등 최소 12개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입국 제한이 늘어날 가능성은 농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배송하는 것에만 100일, 약 3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항공주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항공사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97% 가까이 급감했다”며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전멸되며 운항편 역시 급감해 여객시장의 정상화 시기는 2023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대비 1.29% 하락한 2만685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0.27% 하락한 1만8700원에 거래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대비 6.67% 하락한 1만6800원에 거래중이며 진에어는 4.07% 하락한 1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