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쇼크에 일상회복 멈춘 세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롭게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쇼크가 전세계를 덮쳤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은 코로나 확진자수가 순식간에 10배로 불어났고 유럽에서도 확진자 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을 진행하던 각국은 공포심에 빗장을 다시 걸어잠갔고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제4차 코로나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를 긴급히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금까지 세계는 세 번에 걸쳐 코로나 쇼크를 겪었다. 작년 12월, 올해 5월, 그리고 8월 세 차례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공포심리가 커져갔다.
하지만 백신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계속 집에만 머물 수 없다”는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일상회복의 길을 걸었다. 국경봉쇄도 대부분 풀고, 각종 방역 관련 규제가 느슨해 지면서 금융시장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안정화를 찾았다.
그랬던 세계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진원지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등 11개국, 140여명에 이른다. 의심사례까지 합치면 네덜란드, 덴마크 등 13개국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숫자상으론 크지 않지만 세계가 오미크론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은 무서우리만치 빠른 전염력과 백신무용론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 따르면 27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20명으로 9월1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신규 확진자 수 추이다.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312명에서 24일 868명, 25일 2456명, 26일 2828명, 27일 3220명 등 불과 5일만에 10배로 급증했다.
남아공 질병 전문가들은 최근 남아공에서 보고되는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칠 기세를 보이자 세계 각국은 발빠른 조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미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29일부터 이들 국가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역시 향후 2주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입국과 환승을 전면 금지했다.
한국정부도 긴급 회의를 갖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봉쇄했다.
오미크론은 기존 PCR 검사로도 잡히지 않는다는 설과, 기존 변이보다 2배 이상 강력한 전염력과 면역회피력을 갖고 있어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