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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로 날개 단 우리금융 ③끝

손태승호 민영화 성적표는 결국 주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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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1.26 00:32 ㅣ 수정 : 2021.11.27 07:49

최근 민영화 기대감 반영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53% 올랐지만 KB금융 신한지주 비하면 시가총액 여전히 절반 이하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명실상부한 민영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완전 민영화 수순에 들어간다. 98년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한빛은행으로 이름이 바뀐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3년, 2001년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해 2002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시점으로 따지면 19년 만이다. 민영화로 새로운 날개를 단 우리금융지주의 미래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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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마지막으로 매입한 것은 지난 9월. 그는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해 총 9만8127주를 보유하고 있다.

 

CEO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손 회장의 경우 책임경영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우리금융지주가 시장에서 제대로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 이후 지난 9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잔여 지분 매각은 민영화를 위한 모든 걸림돌이 제거됨과 동시에 향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도 주가상승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52주 최저가 8800원에서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25일 종가 기준 1만3500원으로 53.4% 가량 올랐다.

 

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9조80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KB금융 23조4000억원, 신한지주가 19조3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손 회장은 이번 민영화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를 완전한 민영은행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정부 리스크를 없애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마지막 성적표는 주가로 화답해야할 책무가 주어진 셈이다.

 

손 회장은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삼아 주가가 제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6개월간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2282만주 순매수했다. 개인도 342만주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2890만주를 순매도해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보험은 2440만주를 팔았고 연기금도 489만주를 매각했다.

 

매수한 자와 매도한 자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지는 손 회장이 민영화 이후 보여줄 경영술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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