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제자리걸음하던 NS쇼핑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 하림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탄력 받나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하림그룹(회장 김홍국) 지주회사 하림지주가 식품 전문 종합유통회사인 NS쇼핑(대표 조항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그동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NS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지난 2016년 서울 서초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약 2만7552평)를 4525억원에 매입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와 용적률과 건물 층수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표류해 왔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S쇼핑과 하림지주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이에 하림지주는 신주발행을 통해 NS쇼핑 주주들에게 1대 1.41347204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키로 했다.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하림지주는 NS쇼핑(현재 지분율 47.96%)의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NS쇼핑은 내년 3월22일 상장 폐지한다.
또 NS쇼핑을 투자법인인 NS홀딩스(가칭)과 사업법인인 NS쇼핑으로 분할한 후 NS홀딩스를 하림지주와 합병하기로 했다. 지배구조가 기존 하림지주→NS쇼핑에서 하림지주→NS홀딩스→NS쇼핑로 됐다가 하림지주→NS쇼핑으로 바뀐다. 결과적으로 하림지주가 NS쇼핑의 주요 자산을 흡수하는 셈이다.
그간 NS쇼핑은 하림산업에 6859억원, 프랜차이즈 업체 엔바이콘과 D2C(소비자 직거래) 유통 전문 업체 글라이드에 각각 260억원, 160억원을 투입해 자회사를 키워내면서 ‘효자 계열사’로 손꼽혔다.
다만 한 가지 하림산업이 진행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이 골칫거리였다. 지난 5년간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며 사업이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8월 감사원이 "사업 지연 원인이 서울시의 정책 혼선에 있다"며 NS쇼핑의 손을 들어주고, 하림지주가 NS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직접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부지 매입 당시 대비 가치가 2배 이상 오르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부동산 차익만 46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으로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시대 필수적인 도시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이곳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그룹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NS쇼핑 관계자는 “분산돼 있던 사업역량을 홈쇼핑 사업에 집중해 기존 홈쇼핑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TV홈쇼핑 사업 기반에서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