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최근 증권업계는 WM(자산관리)사업 부문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조정이 길어지고, 증시의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수익구조 다각화로 WM 부문을 제2의 먹거리 사업 부문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조직 개편을 통해 자사 지점 내에 WM영업팀 조직을 112개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WM영업팀을 성과 중심 인재들로 발탁하고 회사의 핵심 리더로 육성해 조직 영업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인사 체계로 미래에셋증권은 WM부문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현장 중심 경영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사 내 핵심 인재들을 WM영업팀 조직에 배치하고 미래에셋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WM부문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의 WM부문 사업 강화는 단순히 많은 고객을 확보해 수수료 이익을 극대화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분석이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슈퍼개미’로 여겨지는 고액 자산가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WM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을 출시 운용 중에 있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극소수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WM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를 출시했다.
이는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의 고객들만 초청해 그 가문의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NH증권은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각종 컨설팅을 최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GWM(Global Wealth Management)센터를 확장하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전엔 WM사업에서 개인의 자산관리에 집중했었지만 최근엔 가문 소유의 법인에 관한 종합적인 WM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정돼 있지만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각종 컨설팅, IB 자문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더 확대될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