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로 날개 단 우리금융 ②] 유진 KTB 두나무 새 주주참여 시너지 효과 기대
유진그룹 4% 지분인수로 사외이사 몫 1명 챙겨,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확실한 제도권 진입 발판 마련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명실상부한 민영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완전 민영화 수순에 들어간다. 98년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한빛은행으로 이름이 바뀐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3년, 2001년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해 2002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시점으로 따지면 19년 만이다. 민영화로 새로운 날개를 단 우리금융지주의 미래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이번 정부 잔여지분 매각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새로운 주주를 맞게 됐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0% 매각 희망수량경쟁 입찰에서 본입찰 참여사 9개사 중 유진PE(유진프라이빗에쿼티), KTB자산운용,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4% 지분을 인수하는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유진PE다.
지분 4%는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 지분인수 경쟁에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호반건설, 하림 등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유진그룹은 이들을 제치고 4%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으로 따지면 유진PE는 국민연금(9.8%), 우리사주(8.38%), IMM PE(5.57%)에 이은 당당한 4대 주주 반열에 오른다.
4% 지분 사외이사 추천권은 예금보험공사가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제시했다. 4%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기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4명외에 추가로 1명의 사외이사 몫을 챙기게 됐다.
사외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우리금융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1명의 사외이사만으로는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한 것이다.
2.3%의 지분을 인수한 KTB자산운용과 1% 지분을 인수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금성자산만 1조원이 넘는 두나무의 우리금융지주 1% 지분 확보는 향후 우리금융지주와 암호화폐 업계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은행업을 등에 업고 제도권 진입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했고 우리금융은 두나무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발급계약을 맺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길이 열려 서로 윈윈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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