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면 테슬라, 애플, 루시드에 푹 빠진 서학개미들 선호종목 기록적 수익률
서학개미 계좌수가 올해 처음으로 300만개를 넘어서며 서학개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서학개미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작년말 기준 722억달러로 1년만에 66% 늘어났다. 국내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 등락폭이 큰 뉴욕증시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0만 서학개미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주식투자 환경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현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전기차업체 테슬라다.
테슬라는 작년말 705.67달러에서 올해 꾸준히 올라 지난 5일 장중 1243.49달러를 찍었다. 작년말 테슬라를 구입해서 고점에 팔았다면 76.2%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테슬라는 한창 고점을 경신하는 와중에 일론 머스크 CEO의 주식매각에 발목이 잡혀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096.38달러로 1100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서학개미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은 135억달러(16조원)에 달한다.
테슬라에 이어 애플이 40억1900만달러(4조7800억원), 엔비디아 24억8600만달러(2조9500억원), 알파벳(구글) 21억8300만달러(2조5900억원), 아마존 20억3600만달러(2조42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 19억7000만달러(2조3400억원) 등이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익률도 짭짤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10개 해외 주식은 10월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종목도 빠짐없이 주가가 올랐다. 10개 종목 평균 주가상승률은 24.9%다.
테슬라가 10월 초 대비 33.3% 오른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46.7%), 알파벳(11.2%), 마이크로소프트(19.4%) 등 대표종목들은 예외없이 수익률을 안겨줬다.
국내증시에서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가 10만전자는 커녕 10월이후 줄곧 7만전자를 위협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테슬라 대항마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체 루시드는 서학개미들 한테 대박을 안겨 준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들이 많이 담은 해외주식은 매수결제 금액 기준 루시드그룹(6억7871만달러)로, 테슬라(16억8785만달러)에 2위를 기록했다.
루시드는 10월이후 수익률이 113%에 달해 선점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은 한 달만에 달콤한 수익률을 맛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