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원 기자 입력 : 2021.11.18 08:21 ㅣ 수정 : 2021.11.18 15:35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e커머스 업체 ‘쿠팡’의 주가가 최근 시초가 대비 50% 넘게 하락하면서 그 이유와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8일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쿠팡의)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얘기다.
쿠팡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2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상장 당시 시초가를 63.5달러로 시작한 것에 비해 55.37% 하락한 수치다.
경쟁업체 간 과도한 출혈 경쟁에 이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순마진이 하락한 점, 이 역시 수익성 부진 이슈와 연결되며 쿠팡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내 e커머스 업체들 대다수가 적자인데 올해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보인다”며 “쿠팡의 경우 매출이 급성장하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경쟁 과열로 흑자 전환하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액은 46억달러(5조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 또한 7억5000만 달러(약 85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3억1511만달러(약 35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업체 간의 경쟁으로 물류 인프라 설비, 신사업 진출 등 지속적인 투자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영업 손실 발생 이유는 물류 인프라 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로켓프레시’와 같은 신선 식품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의 결과는 것이다.
이 같은 쿠팡의 투자 노력과 다르게 주가에 대한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같이 시장점유율을 50% 가까이 차지하는 독점 기업이 되지 않는 이상 경쟁 구도하에서 쿠팡이 수익률을 개선을 빠르 시일 내 이뤄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아마존을 모델로 해서 국내 시장 1위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막강한 경쟁 업체들이 산재해 있다”며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은 161조원 규모로 네이버 쇼핑이 17%, 쿠팡이 13%, 11번가는 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SSG.COM과 이베이코리아의 총 점유율은 15%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