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300만 시대 ②] “2030 서학개미 잡아라” 수수료수익 5000억 시장 증권사 유치전 가열
주식 실시간 무료서비스, 환전수수료 혜택, 더 빠르고 편리한 증권앱 개발 등 서학개미 유치 위해 경쟁
서학개미 계좌수가 올해 처음으로 300만개를 넘어서며 서학개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서학개미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작년말 기준 722억달러로 1년만에 66% 늘어났다. 국내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 등락폭이 큰 뉴욕증시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0만 서학개미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주식투자 환경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급증하면서 가장 바빠진 곳은 증권사들이다.
서학개미를 잡는 것이 향후 매출과 수익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은 실제로 증권사들에게 황금알을 안겨주는 거위로 인식될 정도로 새로운 캐시카우(수입원)로 떠오른지 오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로 발생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4698억원으로 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7년 538억원 정도에 그쳤던 수수료 수익이 3년만에 773% 급증하고 올들어 국내증시의 박스권 횡보에 지친 국내투자자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해외증시 실시간 무료서비스다. 현지시간보다 20분이상 지연된 시세를 서비스하던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시간 무료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미국 주식의 실시간 시세를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외증시 투자에 필수인 환율과 관련한 경쟁도 치열하다. 환전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낮춰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신규고객에 한해 해외주식 거래수수료율을 0.07%까지 낮췄고 NH투자증권은 환율 100% 우대 혜택을 제공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시적으로 뱅키스 계좌로 해외증권 거래를 처음 신청하는 고객을 겨냥해 수수료율 0.1%, 환율 80% 우대 혜택을 2년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실시간 시세 무료서비스, 환전 서비스 외에도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증권앱 개발전쟁도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액으로도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모바일 앱 미니스탁을 앞세워 젊은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영웅문S 글로벌을, 미래에셋은 m.Global을, NH투자증권은 나무 앱을 각각 전면에 내세워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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