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첫 발 떼나… 삼성전자, 연말 인사제도 확 바꾼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 대규모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밝힌 ‘뉴삼성’의 본격적인 첫걸음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재계의 시선이 삼성전자로 모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인사제도 개편’ 관련 내용이 담긴 공지가 게시됐다. 이 공지에서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인 인사제도 혁신 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임직원의 업무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외부 전문가 자문, 국내외 기업 벤치마킹 등 다각도로 의견수렴을 거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개편안을 이듬해에 적용한다면,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한 공식 설명회를 하기 이전에 노사협의회·노동조합·부서장 등 임직원 의견을 수렴한 후에 관련 사항을 확정하고 이달 말쯤 부서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역량진단 시범 적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의 인사제도 개선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인사제도를 개편하여 기존의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제도를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행중인 직급을 한 차례 더 단순화하거나 수평적 호칭을 완전히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임원진들 중에서도 젊은 총수들이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를 본격화하며 인사와 조직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은 국내 여타 대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각계에서 주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