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새 도약 준비하는 SK텔레콤, 3분기 실적 통해 가능성 입증
매출 5조, 영업익 4000억… 전년比 5.0%↑, 11.7%↑ / MNO 사업은 '견고'… New ICT 사업은 성장세 '지속' / "시장 리더십·혁신 바탕 기업가치 높여 사랑 받겠다"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MNO(이동통신)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65억원으로 87.98% 뛰었다. 기업분할 전 자회사였던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을 보유 지분율(20.1%)만큼 영업외이익으로 반영한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는 MNO 사업의 경우 5G를 포함해 시장 내 리더십을 견고히 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어난 3조274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또 9월말 기준 SK텔레콤 5G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분기(6월말)보다 95만명 늘었다.
New ICT 사업은 미디어와 S&C(융합보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며 1년전보다 매출이 6.9% 증가한 1조6309억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2.8%에 달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인터넷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썼다. 3분기 매출은 1조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뛰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올해 1~3분기 누적 가입자 순증 1위를 이뤄냈다. 3분기에만 IPTV 가입자가 11만5000명 늘어 유료방송 가입자 총 891만명를 확보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는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미국 케이블TV HBO의 단독 콘텐츠 수급 등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을 올렸다.
S&C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S&C 사업은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지난달 ADT캡스의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SK쉴더스는 고객과 사회, 우리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목표다.
커머스(상거래) 사업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아마존(Amazon)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고,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자리잡으며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토아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5% 성장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티맵모빌리티는 안심대리, 플러스 멤버십, 픽업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또한, 글로벌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합작해 만든 통합앱 우티(UT)는 11월 기존 티맵택시 앱을 글로벌 우버앱과 통합해 택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원스토어는 13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며 '한국 모바일 앱마켓'을 넘어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일 출범 이래 처음으로 기업을 둘로 나눴다. 반도체와 ICT 신사업 자회사는 SK스퀘어로 떼어냈다. SK텔레콤은 통신과 AI·디지털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유무선 통신과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을 통해 2020년 15조원 수준이었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기업분할과 함께 주당 액면가액을 5대 1 나눴다. 기업분할 절차에 따라 중단된 주식거래는 오는 29일 재개된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해 소액주주들의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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