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1.10 08:38 ㅣ 수정 : 2021.11.10 08:44
요소 90% 이상 중국 수입 의존은 "산업 전반의 문제"...주식시장 불안요소, 오래 안 갈듯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중국발 수출 규제에 따른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이 전력난 사태와 물가 불안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상승했던 국내 관련주들도 불안 요소가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차익실현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주가 하락 등이 나타난 상황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 전망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공급 부족이 초래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요소수 사태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관련 기업들은 요소수 품귀 사태가 지속될 시 조만간 물류산업과 건설현장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경유차량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필요한 요소수 생산 가능 물량은 현재 11월분까지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10ℓ 1통이 5000원 안팎이던 가격은 최근 5~6만 원대로 치솟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요소수는 발암물질이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물질이다.
요소 품귀 사태는 지난해 4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로 중국을 공격하면서 불거졌다.
같은 해 10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중국은 자국 내 석탄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요소 수출을 차단하면서부터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톤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 가격은 지난달 28일 740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현재 시장 가격은 연초보다 3배 이상 치솟은 900~1000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암모니아가 필요한데, 암모니아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또 필요하다.
그런데 과거 우리가 필요한 수소를 나프타에서 생산했는데, 원가가 맞지 않았다.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하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방법이나 천연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 역시 대안일 수 없다.
만들기 어렵거나 못 만들어서가 아닌 수지가 전혀 맞지 않기에 수입에 의존해왔던 것이다.
국내에서 요소수에 사용되는 요소 양은 연간 10만톤 미만이지만, 2020년 한국의 요소 총수입량은 83.6만톤에 달했다. 대부분 비료용이며 수입량의 66%는 중국에서 수입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국내 최대 암모니아·요소 생산업체는 생산을 중단했다”며 “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소를 생산하는 데 수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이 206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화학 산업에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그 1차적 대상은 석탄에서 암모니아, 그리고 요소로 넘어가는 산업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라면 중국은 더 이상 요소를 수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소수 관련주인 롯데정밀화학(004000)과 KG케미칼(001390), 휴켐스(069260), 효성오앤비(097870), 대유(290380), 유니온(000910), 남해화학(025860) 등이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90%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요소라는 원료가 없으면 요소수를 생산하지 못한다”며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의 문제인데 주식 시장은 이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주가에 선반영 됐고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닐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