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미래 성장 위해 '외도' 택한 유통街… 'B2C' 대신 'B2B'로 눈 돌린다
hy·CJ프레시웨이·쿠팡·G마켓·CJ제일제당 등 '큰손' 사업자 잡기 분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 CJ프레시웨이, 쿠팡, G마켓, CJ제일제당 등 유통업계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고객 한 명, 한 명에 집중하는 B2C(기업과 소비 간 거래)보다 대량으로 반복 구매하는 사업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수익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y는 B2B 거래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장에 이로운 유산균·세균) 균주를 분말 형태로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B2B 사업을 본격화 한지 1년 7개월만에 분말 누적 판매량 10t을 달성했다. 올해만 8200kg을 팔아 지난해 대비 2배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hy는 균주 B2B 사업을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성건강, 반려동물 관련 기능성 등 소재 다양화에 집중하고 동결 건조기 등 생산 인프라도 확충한다.
hy 관계자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B2B 1위 공급사로 자리매김해 수입산 중심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시장을 ‘hy산(産)’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도 밀키트(간편 즉석 조리 식품) 시장 1위 기업 프레시지(대표 정중교)와 손잡고 간편식 사업 화장에 나섰다. 이번 협업으로 CJ프레시웨이는 다양한 외식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는 B2B 제품 개발을 프레시지에 의뢰하고, 생산된 제품은 자체 물류망을 통해 전국 단위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번 CJ프레시웨이와의 업무협약(MOU)를 통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B2B 밀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간편식 시장에서 검증받은 역량을 바탕으로 식품 업계의 새로운 B2B 고객들에게도 이전과 다른 간편하고 경제적인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쿠팡은 음식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B2B 서비스 ‘쿠팡이츠딜’을 선보였다. 쿠팡이츠딜은 쿠팡이츠에 입점된 업체 중 높은 평점을 받거나 빠른 배달을 수행한 매장에 신선식품 등 식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서비스다.
또 쿠팡은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무용품·간식 등을 판매하는 전용몰 ‘쿠팡비즈’를 오픈하기도 했다. 상품 판매가는 인터파크 비즈마켓 등 사업자 전용몰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1%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메리트가 있다.
쿠팡비즈 이용 고객은 △1% 캐시백을 제공 △매달 1만원 전용쿠폰 지급 △와우 멤버십 90일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G마켓은 사업자회원 전용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 비즈’ 서비스를 론칭한지 4개월만에 누적 회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마일클럽 비즈 이용객에게는 △매월 9만원 상당의 쿠폰팩 제공 △매주 50% 할인 △사업자회원 전용 딜(Deal) △웰컴 기프트 100원 딜 △연회비 무료 등 혜택이 제공된다.
앞서 CJ제일제당도 지난 5월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B2B 사업‘담당’을 ‘본부’로 승격·확대·개편하고 프리미엄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을 론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주요 사업 전략으로 B2B 식품 사업 강화를 선택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정기적으로 많은 물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많은 사업자를 모객하기 위해 쿠폰을 발급하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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