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용 칼럼] '메타버스 강국'의 꿈, VR 기술로 판가름난다
"국내 기술로 VR 기기 개발해 전세계에 보급한다면… '메타버스 강국' 될 것"
[뉴스투데이=최재용 한국메타버스연구원 원장] 최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시장에 뛰어든 IT 기업들은 VR(가상현실) 기기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새로 설립하고 있다. 그만큼 VR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IT 기업들은 또한 VR 관련 콘텐츠나 하드웨어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미국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업 페이스북(Face Book)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VR 기술 개발과 투자, M&A 등을 통해 메타버스로의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28일에는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사명까지 '메타'로 바꿨다.
그 행보를 보면 지난 2014년 VR 기업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4200억원)에 샀고 2019년에는 VR 기반의 SNS 플랫폼 '호라이즌'의 시험(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지 하루만인 지난달 29일에는 VR 운동 앱 '슈퍼내추럴'을 개발한 위딘(Within)을 인수키로 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차분히 VR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더욱이 '슈퍼내추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내추럴은 메타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VR 헤드셋 '캄브리아' 출시도 서두르는 중이다. 지난해 발표한 '오큘러스 퀘스트2'를 잇는 차세대 독립형 VR HMD(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모니터)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 가격은 3000달러(약 35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또한 오큘러스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의 대중화와 AR(증강현실) 사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이는 애플이 내년 중 출시할 AR과 VR 기능을 모두 갖춘 '혼합현실(MR) 헤드셋'과 경쟁선상에 놓일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는 메타의 '오큘러스퀘스트2'가 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MR 헤드셋'을 내놓으면 기존 시스템과 함께 애플의 성장 또한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국내의 경우 VR은 게임과 관련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게임사는 컴투스이다. 최근들어 컴투스는 게임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고 VR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조작이 간편하고 몰입감과 액션성을 갖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신작 개발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을 인수하면서 메타버스와 관련해 VR 형태의 콘텐츠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위지윅은 AR, VR, XR(확장현실) 등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메타버스가 명실공히 미래 산업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앞다퉈 VR 기기의 개발과 투자, M&A에 혈안이 된 데는 VR 시장의 미래 가능성, 수익 구조와 경제성을 독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VR은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이다. 메타버스 개념이 가상을 넘어선 초현실세계로 가상세계이나 마치 현실과 같은 느낌을 가상세계 속에서 가장 근접하게 느끼게 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며 당면 과제다. 이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바로 VR이고 이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기가 바로 HMD이다.
즉 메타버스 가상공간으로 들어가는 매개체로 VR HMD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이 시장은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그러나 마치 프린터 회사에서 프린터기를 싸게 팔고, 잉크를 비싸게 팔 듯 VR 기기도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고 표준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무궁무진한 K-콘텐츠와 맞물려 IT 강국을 넘어 메타버스 강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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