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추락했던 LCC 업계, '위드 코로나' 맞아 다시 날아 오르나?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각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국외 노선을 하나씩 정상화하고 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하늘길을 FSC(대형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으로 실적을 올린 반면, LCC는 여행객 감소가 곧바로 적자로 이어져 자본잠식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코로나19로 닫혔던 각국의 출입국 제한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완화되면서 국내 LCC들의 얼굴에는 다시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이웃 나라들의 출입국 제한 완화 소식은 LCC 업계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LCC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괌과 사이판,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해왔기 때문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업체들은 세계 각국의 위드 코로나 움직임에 서둘러 노선을 재개하고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가 운항 중이다. 관광 목적의 인천~괌 부정기 노선은 오는 25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진에어는 지난 7월 말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중이다. 티웨이항공은 7월 말부터 인천~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서울은 12월부터 인천~괌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며, 에어부산도 연내 괌, 사이판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제선 여객은 92만7951명으로 지난 2분기 63만6848명보다 45.7% 늘어났다. 이번 4분기에도 위드코로나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수천억대 유상증자 성공도 LCC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다. 이들 3곳의 유상증자 초기에는 회의적인 시장반응이었지만, 위드코로나로 각국의 출입국 제한 완화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유상증자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LCC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코로나19 영향으로 누적된 채무를 상환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 될 때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국제선 여객 증가는 대부분 FSC의 여객으로 LCC는 체감할 정도로 국제선 수요가 증감한 것은 아니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도 있지만, 유상증자 성공과 해외 관광지를 중심으로 출입국 제한이 풀리고 있어 이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