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무한질주’… 18년만에 경쟁사 네이버 넘어섰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 부문에서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대표 한성숙)를 추월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7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1년전보다 39.9% 뛰었다. 순이익은 502.7% 늘어난 8663억원을 냈다.
카카오와 접전을 벌인 네이버는 3분기 매출액 1조7273억원을 기록하며 카카오보다 135억원 뒤쳐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98억원, 3227억원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양대 포털 업체는 네이버와 다음이었다. NHN은 네이버를 운영하며 다음과 분기마다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였다. 이후 2003년 1분기에 NHN이 다음을 따라잡아 역전한 이후에는 다음이 늘 NHN 뒤를 쫓으며 순위 경쟁에서 밀리곤 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옛 다음을 인수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5월 옛 다음과 합병하며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는 기업광고와 선물하기 등 전자 상거래뿐 아니라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합한 카카오 플랫폼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787억원이다.
여기에 게임, 음악,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에만 962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조5726억원이었다. 카카오 측은 "영업비용 증가에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향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상생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