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가능성 대두…“우리종금과 협업 기업 원해”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를 품고 종합금융지주사로 완전체를 갖추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9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이 1조546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성장을 토대로 완전 민영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으며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유동성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사 소속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익이 5000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시 최대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2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금융권 내에서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이 없어 진척이 없었다.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신생 증권사를 만드는 것도 거론됐지만, 비용 및 위험요소 문제로 인수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특정 증권사 인수를 목표로 두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형이든 규모와 상관없이 다각도로 증권사 인수를 적극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투자 업계 내에서 M&A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는 △SK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으로 압축된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그롭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의해 금융사를 매각해야 되기 때문에 M&A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화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아 지금의 체제 그대로 운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금융권 내에선 우리금융이 유안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10월 26일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자 유안타증권의 주가 12% 이상 상승했다.
그동안 유안타증권은 꾸준하게 우리금융의 인수 증권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전신인 동양증권을 대만의 유안타그룹이 인수한 후 유안타증권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보여 왔고 최근 증권 업황이 좋아져 매각 적기로 금융업계 내에서 거론돼 왔다.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이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사들은 기업을 인수한 뒤 3~5년 후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사업에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증권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지주사 소속 증권사들이 최근 리테일 사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이 IB(장기 산업자금의 취급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 사업에 치우치고 있어 우리금융에 인수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협업이 가능해 즉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를 인수해 하다는 얘기가 그룹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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