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카디프' 품은 신한금융, 손보업계에 '파란' 일으킬까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손해보험 시장에 진입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월 29일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BNP 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그룹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며 JV사업을 추진하던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손보사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은 그룹사 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손보업만 영위하고 있지 않아, 이번 인수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7월 1일 출범한 신한라이프와의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 시장에 특화된 사업 영역을 가진 손보사로 B2B2C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과 상품전략,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 UW(Underwriting)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시장의 론칭 이후 가장 적절한 시기에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고, 신한금융이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에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의 사업영역을 공고히 하고,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중 없었던 부분이 손해보험사였다. 신한금융그룹은 과거 M&A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장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돼서 매수를 하게 됐다"며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생보사 쪽은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제 손보사 쪽이 자리잡아서 종합금융회사의 리딩 역할을 하겠다는 부분이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계획은 금융그룹으로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디지털 손보사라든지 또 사업 영역을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이 나와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신한이 품은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디지털 손보사'에 주안점 둘 듯
일각에선 이번 신한금융의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의 인수가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는 행보라고 보는 관측이 대다수다.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 같은 경우에는 B2B2C 사업 모델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손보업계의 트렌드가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처럼 '디지털 손보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도 이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보인다.
이런 배경에는 CM(사이버 마케팅) 채널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CM채널에서 손해보험의 상품 가입률이 높은 편이다. 쉽게 설명하면, 자동차 보험의 경우에는 표준 약관을 사용해서 회사들마다 별 차이가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이런 행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를 인수한 것은 손해보험업이라는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 사실 BNP파리바는 국내에서 실질적인 영업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영업 채널과 설계사 채널 등이 갖춰진 회사는 아닌 것 같다"며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 인수를 통해서 디지털 손보사를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부분에서 본다면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를 인수하면서 하나손해보험이 됐다"며 "하나손해보험도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는데, 신한금융도 하나의 전철을 밟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사도 몇 년 전에 대형 보험사 LIG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현재 보험사가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진 상태다.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업 부문만 공백인 상태였고, 이번 인수를 통한 결정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며 "금융그룹이 고객들을 위해 종합금융서비스를 하려면 증권과 카드, 보험이 다방면으로 있는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금융 같은 경우에는 보험사를 인수하기 전에는 그룹 내에서 은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하고 자체적으로 계열사 경쟁력을 키웠다. 사실 비은행 강화는 몇 년 전부터 계속해오던 전략 방향이었고, 신한금융도 비슷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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