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연말 할인 행사에 '위드 코로나' 더해지자… '백화점 빅3' 호실적 기대감 물씬
롯데온세상·쓱데이 등 잇단 할인 행사에 소비 욕구 '폭발' / 위드 코로나 후 방문객↑… "모객 위한 프로모션 준비 중"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소비자의 지갑이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맞아 열리려고 하는 시점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라는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롯데온세상(10월 18∼27일), 신세계의 쓱데이(10월 30~31일),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1~15일)' 등 대규모 연말 할인 행사가 잇달아 펼쳐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도 한껏 부풀어 오른 모습이다.
실제 쓱데이 행사 첫날인 지난달 30일 신세계 이마트 앞에는 개점 시간 전부터 수십미터의 긴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 행사를 통해 한우는 70억원 어치를 팔았고, 샤인머스캣 매출은 2주 전 주말보다 290.5%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내 롯데온도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통해 1일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18일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1%나 뛰었다.
롯데백화점도 롯데온세상 기간동안 호실적을 냈다.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면서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방문객과 구매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7%, 124.9% 늘었다.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첫 단계에 들어간 이후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들이 늘고 있어 백화점 빅3의 향후 매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2000년 초 출생)를 중심으로 일명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유명브랜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백화점 빅3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 브랜드의 비중은 20~30%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최근 백화점 빅3는 명품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고 매장 면적을 확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매장의 절반을 명품 브랜드로 채워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경기점을 리뉴얼하고 명품관 면적을 2배 이상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에르메스를 입점시키며 명품 라인업을 보강했다.
아울러 전시회 개최와 문화센터 개설 등을 통해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점하면서 '스프링 포레스트(Spring Forest)',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 등 전시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8월 동탄점을 오픈하고 ‘어둠속의 대화’, ‘다빈치의 꿈’ 등을 전시했다. 같은 달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열고 구전 동화 ‘빨간 망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빨간 망토전(展)’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런 행보는 백화점을 소비의 공간으로만 한정시키지 않고 문화의 공간으로까지 확장해 보다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매장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드 코로나에 맞춰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문화센터 운영, 전시 개최 등으로도 모객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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